유승안 신임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IS포토 유승안(64) 전 경찰야구단 감독이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현장 지도자에서 야구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많이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은 지난 6일 "신임 회장 선거에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이 단독 입후보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임원 결격 사유를 최종 검토 후 당선인 공고를 했다"고 밝혔다. 유승안 신임 회장은 2006년부터 14년 동안 연맹을 이끈 한영관 전 회장에 이어 리틀야구 수장을 맡는다. 그의 임기는 2024년까지다.
유승안 회장 당선인(이하 회장)은 실업야구팀 한일은행에서 선수로 뛰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을 앞두고 MBC 청룡에 입단했다. 삼성과의 원년 개막전에서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했고, 홈런까지 때려내며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후 해태와 빙그레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선수 은퇴 뒤에는 지도자 길을 걸었다. 한화에서 코치와 1군 감독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2019년 7월까지는 경찰야구단 사령탑을 맡았다. 양의지(NC)·허경민·박건우(이상 두산)·장성우(KT) 등 현재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유승안 회장은 야구 현장을 잠시 떠났던 지난해 9월 "선수 육성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바란 대로 어린 선수가 올바른 인성과 야구관, 그리고 기본기를 갖추도록 지원하는 한국리틀야구연맹을 이끌게 됐다.
유승안 회장은 "두 아들(KT 유원상, KIA 유민상)을 선수로 키웠기 때문에 어린이 야구에도 항상 관심이 있었다. 나는 40년 가까이 (경기하며) 싸우기만 했다. 이제는 조금 더 즐겁고 행복한 야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국 야구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유승안 회장은 한영관 전 회장과도 자주 만나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한 얘기를 나눠왔다. 한국리틀야구연맹의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다. 유승안 회장은 "한영관 전 회장님께서 항상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라'고 조언하셨다. 야구팀이 워낙 많기 때문에 감독들의 생각을 헤아리도록 노력하라는 말씀도 들었다"며 "전임 회장께서 워낙 탄탄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셨다. 나는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로 여겨진다. '즐기는 야구', '행복한 야구'를 추구하는 신임 회장의 포부를 실현하기에 현실적인 장벽이 높다.
유승안 회장은 무턱대고 변화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 자신이 '초보 행정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리틀야구 현장의 문제점을 몸소 확인한 뒤 개선·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승안 회장은 "이 자리(회장)는 행정과 사업을 두루 해야 한다. 현재 기조를 갑자기 흔들 수 있겠는가. 솔직히 (현안을) 더 파악해야 한다.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나부터 공부를 많이 하겠다.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선수들을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