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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5로도 싸우는 '거인 센터' 박진아, 막아낸 박지수의 '가치'가 빛났다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역시 가장 궁금했던 건 2m5㎝의 대형 센터 박진아(20)였다. 앞서 대만과의 경기에서 51점을 넣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실제로 보니 생각보다도 더 좋은 선수였다. 지난 경기는 박진아와 한국 대표팀이 1대 5로 싸웠다고 요약할 수 있다. 특히 1쿼터부터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그와 달리 우리 선수들은 초반 조금 답답했다. 첫 스타트는 좋았다. 박지수(청주 KB)가 패스를 잘 찔러 넣어 2-0으로 경기 출발을 잘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득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물론 외곽 슛도 안 터졌지만, 박지수에 의존하면서 속공 기회를 잘 만들지 못한 게 컸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많이 끌려다녀야 했다. 대표팀이 간간이 터지는 북한 선수 앞선인 7번 선수(리은정)의 3점 슛에 당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 해도 핵심은 박진아였다. 우리 선수들이 박진아에게 원 카운트 상황, 볼 쪽에 윙맨을 집어 넣었을 때, 혹은 반대일 때도 더블 팀을 많이 가며 대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진아의 플레이가 준수했다. 패스 아웃도 나름 괜찮게 하는 장면을 1쿼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박진아를 제외한 북한 선수들의 슛이 안 들어갔지만, 만약 그 슛들이 들어갔다면 우리 대표팀이 훨씬 더 고전했을 것이다. 2쿼터에도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외곽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수비와 공격 모두 박지수의 비중이 너무 커져 경기가 몇 차례 답답하게 흘러갔다.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2쿼터에 바꾼 게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의 투입이다. 2쿼터 3분 27초가 흘러 10점 차로 지던 상황에서 교체돼 들어왔다. 이해란이 투입된 후 앤드원 득점에 성공했고 거기서부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해란을 과감하게 투입한 걸 치켜세우고 싶다.지난 시즌 리그 최고 3점 슈터였던 이소희(부산 BNK)도 깜짝 활약했다. 2쿼터 막판 이소희의 3점 슛이 탑에서 들어갔다. 속공도 수 차례 성공했다. 박진아를 잘 막으면서 로테이션 수비가 됐던 덕분이다. 수비에서 전개되는 속공, 그리고 그걸 잘 이용해 쫓아가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역전을 가능하게 만든 부분이다.우리 대표팀이 후반에도 그 흐름을 잘 가져갔다. 박지수가 계속 공·수에서 활약해줬고, 속공도 계속 많이 나왔다. 거기에 후반에는 외곽 슛까지 터지기 시작하더라. 그 덕분에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갔다.이 지점에서 베테랑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경은이 조율해주고, 거기에서 3점 슛도 터져 나오면서 한국 대표팀이 3쿼터 중후반 시점에 확실하게 두 자리 수 점수 차를 벌려갈 수 있었다. 결국 2쿼터 말미에서 분위기를 잡아온 것이 후반까지 우리 대표팀이 스스로 원했던 경기력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MVP: 박지수여러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MVP(최우수선수)는 단연 박지수를 꼽을 수밖에 없다. 박지수가 매치업한 박진아는 그냥 키만 큰 2m5㎝ 선수가 아니다. 수비도 그렇고, 순간적인 스피드도 좋다. 코트 끝에서 끝까지 거리인 28미터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관찰해봤다. 언뜻 느리게 보이지만, 순간적인 속도가 괜찮고 페인트존에서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그런 선수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박지수가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박지수의 가치가 두드러졌던 경기다. 박지수가 어제 경기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준급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하다. 37분 가까이 쉬지 않고 뛴 투혼도 짚고 싶다. 마지막 3분 정도를 남겨놓고 허벅지가 불편해 교체됐는데, 긴 시간 경기를 잘 이끌었다.물론 노련한 경기력과 밸런스를 보여준 김단비도 있다. 박지현(이상 아산 우리은행)도 다 잘 해줬다. 강이슬의 외곽 슛도 후반 터졌다. 하지만 어제 경기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분명 있다. 1~2쿼터 경기력으로 중국과 일본을 상대했다면, 우리 대표팀은 15~20점을 지고 전반을 마쳤을 거다. 또 후반에 그걸 뒤집으려다 턴오버도 많이 나왔을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대표팀의 전·후반 경기력이 확연하게 달랐다.강팀을 상대로는 전반부터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확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관건이다. 박지수가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해도 수비에서 활약하고, 그로 말미암아 선수들이 속공을 어떻게 전개하고, 경기 리듬과 페이스를 어떻게 우리에게 가져올지가 앞으로도 중요할 것 같다. -주목할 선수: 박진아'역대급' 존재감을 보여준 박진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기대감과 아쉬움을 남겨본다.첫 번째, 정말로 체계적으로 농구를 우리나라에서 관리했다면 근력 부분이 더 뛰어났을 것 같다. 또 좋은 시스템 속에서 피지컬적인 준비가 더 잘 됐을 거다.두 번째, 선수의 뛰는 경기력을 보면 정신력을 알 수 있다. 스포츠는 멘털 싸움이라 하지 않나. 북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그저 농구 선수로만 박진아를 볼 때 그 부분이 돋보였다. 우리 대표팀이 트랩과 더블 팀 등으로 상당히 많이 괴롭혔다. 첫 공격부터 그에게 달라붙고 볼을 뺏으려 했다. 그런데 박진아는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도 시종일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무너지지 않았다.세 번째, 슛에 대한 터치가 상당히 좋았다. 경기 후반 상대와 몸을 부딪히거나 골밑에서 레이업이나 훅 슛 등 언더 바스켓까지 성공하더라. 장신 선수인 대도 슛 기량이 상당했다. 박지수조차도 혼자서 박진아를 막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더블 팀이 붙고 거기에 박진아가 흔들리면서 박지수가 블록도 하고, 슛도 할 수 있었다. 일대일 몸 싸움으로는 조금 밀릴 정도의 상대였다. 관전평 시작부에서 박진아에 대해 우리 대표팀과 1대5로 싸웠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로숙영 등 다른 가드들이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29일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다. 그 공백을 박진아가 혼자 다 메꿨더라. 공격과 수비 모두 그랬다.그래서 더 아쉽다. 박진아가 어릴 때부터 좀 더 체계를 갖춘 교육을 받았다면 이미 아시아를 넘어 진작에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 도전할 능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박진아의 스타일을 굳이 비유하자면 과거 감독일 때 기용했던 다미리스 단타스와 비슷하다. 스피드는 단타스가 낫지만, 골 밑에서 영리함은 단타스를 연상하게 한다. 박진아는 이미 그 정도 역량을 갖춘 뛰어난 센터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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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진'에 당한 대표팀… 추일승 감독 "우리 신장 못 살려, 지역 방어 제대로 안 됐다" [항저우 2022]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무릎 꿇었다. 심지어 1진이 아닌 유망주 중심의 2진이었으나 힘에서 완패했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예선 D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9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를 연달아 잡고 순항했다. 그러나 일본에 패하며 제동이 걸렸다. 상대가 1군이 아니라 더 치명적이었다. 일본은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1진 대신 평균 24.9세의 2진으로 선수단을 꾸려 왔고, 이들로 한국을 제압했다.가장 눈에 띈 차이는 3점 슛. 일본은 3점 시도를 총 41회나 시도해 17번이나 꽂아 넣었다. 한국이 28회를 시도해 11회에만 성공한 것과 차이가 컸다. 단순 개인 기량으로는 프로 올스타인 한국이 밀리지 않았지만, 한국이 여전히 라건아(부산 KCC) 중심의 전술로 움직인 것과 달리 일본은 외곽 득점을 위한 전술을 치밀하게 전개해 다득점을 거뒀다. 그 결과 한국은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5분 가까이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13으로 끌려다녔고, 이후 추격하고도 리드는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딱 한 번 동점을 이룬 게 유일한 선전이었다.경기 후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조 1위를 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였다. 스타트에서 일본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어렵게 가게 됐다"고 복기했다. 이어 "일본의 수비도 좋았다. 우리 수비에 맞춰 민첩하게 변화를 줬다.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패인에 대해서는 빅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을 짚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라건아, 하윤기(수원 KT) 이승현(KCC) 등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골밑 강자들이 있었지만, 상대의 더블 팀에 라건아가 묶이는 등 효과적으로 활용해내지 못했다. 추 감독은 "신장이 우수한 우리가 골밑 공격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반대로 상대 빅맨이 밖에 나와 슛을 넣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좋지 못한 대목"이라고 짚었다.추 감독은 팀 수비에 대해서는 "우리 빅맨이 바깥으로 나갔을 때 문제가 많이 야기된다.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방어 등 다른 것을 준비했는데 손에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 지역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컸다"고 답했다. 조 1위를 노렸던 한국으로는 우승 도전 행보가 험난해졌다. 이겼으면 8강에 직행했으나 12강부터 치르게 됐다. 8강에 올랐을 때도 상대적으로 약한 대만이 아닌 우승 후보 중국이 된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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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패, 아쉬움 못 숨긴 허훈의 '작심'…"요행으로 이기려면 안된다, 더 단단히 마음 먹어야" [항저우 2022]

"결과가 어떻게 됐든, 지난 3개월 동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전력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아주 부족했다. 남은 경기에 이 부분을 명심하고 잘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무너졌다. 에이스 허훈(상무)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 예선 D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에이스 허훈은 분전했다. 팀이 1쿼터 중반까지 0-13으로 뒤처지던 상황에 첫 득점도 허훈이 냈다. 3점 슛 6개를 포함해 24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총 17개가 터진 일본 대표팀을 넘어서지 못했고, 한 차례 동점과 1~2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으나 리드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경기 후 믹스드존(공동 취재 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허훈은 아쉬움과 분함을 감추지 않았다. 허훈은 "당연히 오늘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런 결과가 나와 선수로서 실망스럽고,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니 열심히 해 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자신뿐 아니라 대표팀 전체의 분투를 바라는 일종의 '작심 발언'도 꺼냈다. 허훈은 "솔직하게 말한다면 3개월 동안 대표팀을 준비하면서 쭉 지켜봤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조금 더 단단하게 마음을 먹고, 아시안게임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걸 다 해야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그는 "요행으로 이기는 걸 바라는 것 같다. 지금은 그 부분에서 정말 화가 난다"며 "선수들의 책임이다. 앞으로도 경기가 있고,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다. 잘 명심해서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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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대표팀, 77-83 패…'3점 폭발' 일본 넘지 못했다 [항저우 2022]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 패했다. 3점 싸움에서 지며 득점에서 완연히 밀렸다.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예선 D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77-83으로 패했다.승패를 가른 건 역시 3점 슛이었다. 한국은 초반 기세를 3점 차이로 빼앗겼고, 추격에 성공할 때마다 3점 슛을 연달아 허용하며 바로 흐름을 내줬다.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가 22점으로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사이토 타쿠미가 10점, 마카호 라이타도 10점을 기록했다.한국은 에이스 허훈(상무)이 3점 슛 6개를 포함해 24점으로 양 팀 최고 득점을 기록했고 하윤기(KT)와 라건아(부산 KCC), 전성현(고양 소노)이 각각 12점씩 기록했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 했다.한국은 초반 크게 부진했다. 1쿼터가 5분 가까이 흐르는 동안 단 한 득점도 내지 못하며 0-13까지 밀렸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이마무라 케이타를 앞세워 초반 기세를 가져갔다. 이마무라는 일본이 13점을 앞서가는 동안 혼자서만 8점을 내며 리드를 벌렸다. 한국도 천천히 반격했다. 1쿼터 5분 18초가 남은 시점 허훈이 첫 득점을 만들어 전광판에서 0을 지웠다. 이후 대표팀 골밑 에이스 라건아가 나섰다. 그는 곧바로 양홍석과 속공을 합작,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골밑에서 허훈에게 패스해 추격의 3점 슛도 합작했다.한국의 추격에도 점수 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다. 리그 굴지의 슈터인 전성현, 그리고 '올 플레이어' 허훈의 개인 기량에 의존해 3점을 넣던 한국과 달리 일본은 3점 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를 위한 상황 세팅도 눈에 띄었다. 외곽에서 슈터들이 계속 오픈 찬스를 얻었고, 이는 그만큼 높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전반 3점 슛 성공률은 일본(44%)과 한국(40%) 차이가 아주 크지 않았지만, 시도 횟수가 25회와 15회로 격차가 컸다. 당연히 성공 횟수도 11회와 6회로 두 배 가까이 차이났고, 이는 곧 점수 격차로 벌어졌다. 한국도 전성현과 허훈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일본처럼 전술 세팅의 중심이 됐던 건 아니었다. 한국은 라건아 중심의 전략이 이어졌다. 하지만 라건아는 일본의 더블 팀에 초반부터 시달리는 등 시원한 득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전반을 37-43으로 마친 한국은 3쿼터 잠시 추격에 성공했다. 초반 다시 일본에 연속 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으나 '베이비 헐크' 하윤기가 깜짝 활약했다. 하윤기는 코너에서 슛에 성공한 후 자유투로 연속 득점을 이뤘다. 기세를 전성현이 받아 3점 슛을 꽂았고, 하윤기가 다시 풋백 득점으로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었다. 여기에 라건아가 골밑 득점을 추가. 3쿼터 6분 21초가 남았던 시점에서 드디어 48-48 동점을 이뤘다. 일본의 흐름을 끊어낸 듯 했으나 기뻐할 시간은 잠시에 불과했다. 일본은 거짓말처럼 다시 달아났다. 속공 성공 후 앤드원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일본은 계속 리바운드를 가져오면서 1분 가까이 공격을 이어 추가 득점했다. 한국이 다시 하윤기의 득점으로 추격하려 했지만, 일본은 3점 슛 2개를 더하며 다시 차이를 벌리며 3쿼터를 53-61로 마무리했다.4쿼터 이승현의 뱅크샷으로 첫 득점을 올린 한국은 이승현(KCC)의 페이더웨이로 추격을 이어갔다. 이어 4쿼터 시작 2분 만에 허훈의 자유투 득점으로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일본이 맹렬히 달아났다. 일본은 파울로 자유투 득점을 얻은 데 이어 레이원 앤드원으로 59-66까지 도망쳤다.흐름을 뺏기던 와중에 에이스 허훈이 나섰다. 허훈은 6분 30여 초가 남았던 상황에서 3점 슛을 꽂아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허훈의 원 소속팀 후배 하윤기가 다시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허훈이 다시 나섰다. 상대 수비가 흔들린 틈을 타 3점을 연속으로 꽂아내며 한 점 차로 경기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모멘텀은 다시 일본이 가져갔다. 한국이 득점하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속공으로 점수를 더하며 65-71까지 달아났다. 일본이 3점 슛 2개로 다시 달아나던 가운데 한국이 마지막 추격을 시도했다. 이정현이 자유투로 71-77을 만든 한국은 실점 후 허훈이 다시 3점을 더해 5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본은 시간을 소진하면서 마지막 3점에 성공, 팀 17번째 석 점 슛으로 승기를 굳혔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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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북한이 아니다, 제대로 불러라"…냉랭한 시선만 남긴 농구 남북전 [항저우 2022]

"우리는 '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다. 당신이 우릴 'North Korea'라고 칭한 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내 말이 맞지 않나?"예상은 했지만, 예상 이상이었다. 5년 전 단일팀 동료였다가 적으로 다시 만난 북한 대표팀의 풍경은 예상보다 더 차갑고 날카로웠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 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단일팀이 아니라고 선수와 선수 관계까지 차가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열린 이번 대회 다른 종목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 선수들과 거리를 뒀다. 25일 사격 남자 10m 러닝 타깃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딴 북한 선수단이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단체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이어 시상식 때 애국가가 울릴 때는 굳은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이어 같은 날 열린 유도 남자 73㎏ 16강전에서는 북한의 김철광이 한국의 강헌철에게 승리했는데, 패자 강헌철이 김철광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거절당했다. 28일 열린 탁구 혼합복식 16강에서는 한국의 장우진-전지희 조가 북한의 함유성-김금영 조와 만났다. 러버 검사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승부처인 5세트 때도 양 팀 코치진끼리 신경전도 일었다. 그나마 선수들끼리는 경기가 끝난 후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25일 유도 여자 70㎏급 16강전에서 악수를 나눈 한희주와 북한 문성희 이후 처음 나온 일이다.냉랭한 공기는 여자농구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북한 대표팀에는 로숙영, 김혜연 등이 지난 대회 때 박지수, 강이슬, 박지현 등과 함께 단일팀으로 뛴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들은 한국 선수들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내 거칠게 플레이가 오갔다.경기 후 만난 한국 대표팀 주장 김단비는 "북한이라서 (분위기가) 그런 게 아니라 경기는 냉정한 거니까 (우리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한 것 같다"며 손도 내밀어주지 않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우리가) 많이 안 넘어진 것 같다"고 돌려 답을 했다.박지수도 상대로 만난 만큼 서로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데 중점을 뒀다. 박지수는 "사실 5년 만에 북한 대표팀과 만난다고 해 반가울 줄 알았는데 따로 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대신 상대로서 두 팀 다 최선의 경기력으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북한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너무 반가웠다. 5년 만에 만난 것이고, 같은 팀을 했던 사이다. 코트에서는 상대이기 때문에 그저 농구에만 집중했다"고 정리했다. 박지수가 직접 나누지 못한 반가움을 전한 것과 달리 북한 선수단의 반응은 냉랭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이 이날 가장 화제를 모은 '거인 센터' 박진아(2m5㎝)를 부르며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취재진을 차갑게 바라본 후 그대로 지나갔다.잠시 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북한 감독 인터뷰 때 통역을 자청한 이가 함께 테이블에 올랐다. 인터뷰 중 북한의 응원단 및 중국 방문에 대한 가벼운 질문이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정성심 북한 감독 옆에 있던 해당 관계자는 "우리는 'North Korea'가 아니다. 우리는 'D.P.R. 코리아다. 당신이 우릴 'North Korea'라고 칭한 건 좋지 않다. 아시안게임에선 모든 나라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 내 말이 맞지 않나?"라고 언성을 높이며 반응했다.해당 관계자는 영국 로이터 통신의 '지난 대회에서 단일팀으로 경기에 나섰는데, 다시 한번 단일팀을 구성하고 싶은가. 그 시점은 언제가 되길 바라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당사자가 아닌데도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이 질문은 오늘 경기와 관계가 없다"며 “답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지침'이 먼저 박히자 정 감독과 대표로 참가한 강향미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봤다. 왜 북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 내내 눈길을 피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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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있었으면 만리장성도 넘었죠" 대표팀 감탄시킨 北 거인 센터 [항저우 2022]

"우리나라에 없는 게 아쉽다. 있었다면 중국 만리장성도 넘었을 거다."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북한의 대형 센터 박진아(20·2m5㎝)에 대해 극찬했다.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이날 경기 전부터 꼽힌 키 플레이어는 박진아였다. 2m5㎝에 달하는 '탈아시아급' 신장을 앞세운 그는 앞선 조별예선 대만과의 1차전에서 50점 이상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파란을 예고했다.29일 한국과 맞대결에서도 박진아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9점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2m가 넘는 장신 탓에 박지수(1m95㎝)를 제외한 선수들은 높이로 붙기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박지수가 있었기에 29점만 내주고 끝날 수 있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성심 북한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기준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 "국제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번 대회가 첫 국제 경기였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 패배했다고 해서) 그에 대한 믿음은 전혀 잃지 않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이 훈련하도록 하겠다"고 평가했다. 상대로 만났던 한국 대표팀의 감상은 어떨까. 매치업을 맡았던 박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본 선수다.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떤 신체 조건(피지컬)을 가졌는지 잘 모르는 상태라 상대하기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며 "생각보다도 조금 더 어려운 점이 있었다. 나이는 어려도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내가 오늘 너무 많이 긴장하고 경기했던 것 같다. 내 페이스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박지수는 "그래도 내가 (박진아보다) 나이가 더 많지 않나. 그러니 더 노련하게 해야 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키로 보면 중국에도 큰 선수들이 많아 그런 부분에서 부담은 별로 없었다. 내 플레이를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정선민 감독의 평가는 더 직관적이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 감독에게 박진아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그는 "우리나라에 없는 게 아쉽다. 있었다면 중국 만리장성도 넘었을 것"이라고 호쾌한 칭찬을 남겼다. 짧지만 강렬했고, 부러움과 존중이 모두 담겨 있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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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5㎝' 거인 센터 막았다…한국, 북한에 81-62 낙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북한의 거인 센터 박진아(20·2m5㎝)를 이겨내며 귀중한 1승을 가져왔다.한국은 29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예선 C조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81-62로 승리했다.두 팀은 5년 전인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만 해도 단일팀을 이룬 동료였지만, 5년이 지나 같은 조에서 숙적으로 마주했다.서로 만난 곳도 달랐지만, 이번 대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북한의 '뉴 페이스' 박진아였다. 여자농구로는 압도적인 신장을 보유한 그는 앞서 대만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혼자서만 무려 51점을 몰아쳐 주목을 끌었다. 맞대결을 앞둔 한국 대표팀, 특히 최장신으로 매치업을 해줘야 할 박지수(1m95㎝)는 득점 기록에 놀라면서 부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맞수였다. 실전에서도 박진아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10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장신을 앞세워 인사이드에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현을 비롯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신장 경쟁력이 충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진아의 블로킹에 막혔다. 한국 선수들 두 명을 달고도 득점하는 등 파괴력을 이어갔다.그래도 매치업 박지수가 제 몫을 다 했다. 박지수는 경기 내내 박진아와 매치업에 집중하며 인사이드에서 힘에 밀리지 않고 분전해다. 10㎝가 더 높은 박진아의 높이를 제어할 순 없었지만, 힘과 스피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팽팽한 매치업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북한으로 향했다. 한국이 1쿼터 중반까지 2득점에 묶이며 초반 리드를 북한이 가져갔다. 한국이 이후 박지수의 연속 득점과 김단비의 자유투로 추격, 1쿼터를 11-13으로 마무리했으나 2쿼터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북한은 2쿼터 수비에서는 정교한 도움 수비가 나왔고, 박진아는 더블 팀을 달고도 앤드원 득점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며 11-21까지 달아났다.한국은 2쿼터 중반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교체 투입된 이해란이 쿼터 종료 6분 12초를 남긴 상황에서 베이스라인 점퍼에 성공해 13-21을 만들었고, 박지수와 김단비의 득점이 3연속 터진 후 이해란의 왼손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20-21 한 점 차 추격까지 성공했다. 한 점 차로 좁혀진 흐름을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3점 슛 1위 이소희가 바꿨다. 이소희는 3점 슛 포함 2연속 득점에 성공해 25-29로 리드를 벌렸고, 이어 김단비가 박지현의 리바운드 후 패스를 이어받아 두 점을 더 달아났다. 박지현은 곧바로 스틸 후 속공 레이업까지 직접 성공시키며 리드를 더욱 벌리고 전반을 33-25로 마무리했다.2쿼터 흐름은 3쿼터에도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3쿼터에 완전히 승기를 가져갔다. 강이슬의 3점 슛이 터졌고, 박지수가 5분 50초 남은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켜 15점 차 리드를 만들고 환호했다. 북한이 이후 다시 박진아를 앞세워 3연속 리바운드 후 득점하는 등 추격했지만, 한국은 서서히 점수 차를 벌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4쿼터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집중 견제를 받던 박진아를 비롯해 북한 주축 선수들이 지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한국은 전력의 핵심인 김단비와 박지수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드를 지킨 끝에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박진아와 매치업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박지수는 최종 18점으로 공격에서도 제 몫을 다 했다. 주장 김단비도 16점을 꽂으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고, 후반부터 터진 강이슬도 16득점을, 박지현도 12점을 채웠다. 북한은 박진아가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으로 분전했지만, 리은정(14점)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내 패했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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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지배한 박지수, 속공 기회까지 창출…선수들, 강팀 만났을 때도 속공 꾸준하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오늘(27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멤버 기용이 좋았다.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와 박지수(청주 KB)가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우리나라 여자농구 주축이라 하면 박지수·김단비·강이슬의 빅 3 아니겠나. 그런 박지수가 골 밑 득점으로 팀의 좋은 흐름을 열었고, 수비도 좋았다. 그 덕분에 1쿼터를 잘 스타트하면서 15-3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가드에서는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이 베테랑으로서 경기 중간 중간마다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여러 요소들이 잘 통하면서 1쿼터를 25-7로 마칠 수 있었다. 1쿼터를 잘 마무리한 것도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태국이 물론 강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경기였고 선수들 긴장감도 있을 법 했다. 그런데 1쿼터를 잘 마무리한 덕분에 2쿼터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 잘 정리됐다.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부산 BNK) 등 젊은 선수들도 교체 선수로 출전해 많은 힘을 보태줬다. 태국이 기량·신장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한국 팀에 많이 못 미치는 상대는 맞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한 전반전이었다. 후반에 들어 눈에 띈 건 1쿼터부터 중간 중간 시행해 온 풀코트 수비 프레스였다. 정선민 감독이 수비에서 변화를 준 덕분에 3쿼터에도 상대가 쉽게 따라오지 못했고, 혼란스러워 하는 게 보였다. 이해란이 보여준 여러 활약도 기억에 남는다. 3쿼터 끝난 시점에서 점수가 78-33으로 50점에 가깝게 차이가 났다. 이 시점에서 이날 경기의 승부가 완전히 갈라졌다고 본다. 정선민 감독이 4쿼터는 승부와 크게 상관 없이 운영했다. 여러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운영했는데, 컨디션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잘 정리된 경기 운영이었다. 승리뿐 아니라 북한과 만날 다음 경기까지 잘 준비하고 마무리한 경기였다.MVP(최우수선수)를 뽑는다면 역시 박지수다. 지난해 아팠던 모습 없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특히 수비적인 모습으로도 인사이드 공격 등을 시도한 태국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본인 직접 꽂는 공격도 좋았다. 1쿼터에만 12점을 내더라. 이렇듯 공수에서 박지수가 해준 역할이 컸다.박지수의 활약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후에도 박지수를 통해 공격할 수 있고, 박지수가 막히더라도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박지수의 수비가 트랜지션과 속공으로 이어지는 팀 공격 형태가 북한전에서 잘 이뤄진다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모두에서 박지수가 계속 활약해줄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박지수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있다는 점이다. 박지수가 이렇게 인사이드에서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해준다면 강이슬, 김단비, 박지현 등이 속공을 나갈 기회가 많아진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상대 팀들이 알면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당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상대는 박지수를 어떻게 골밑에서 공략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게다가 상대가 무리하게 박지수 공략을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도 찾을 수 있다.박지수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날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 강팀과 경기했을 때에도 오늘 같은 컨디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되겠다. 선수들이 시소게임으로 흘러가는 경기에서도 속공과 트랜지션을 얼마나 꾸준하게 가져갈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래서 박지수 활약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정선민 감독은 첫 경기를 잘 치르셨다고 평가하고 싶다. 오늘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부분이 눈에 띄었다. 물론 4강이나 파이널 등 중요한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존 디펜스를 안하실지는 모르겠다. 여러 선수들을 기용해 풀코트 프레스를 계속 할 수도 있다. 오늘 다른 나라 대표팀 스카우트들이 한국 대표팀을 많이 관찰했을텐데, 그 부분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건 소통과 사기다. 선수와 감독과의 소토으 그리고 그를 통해 선수단의 사기가 높아야 한다. 태국과의 첫 경기로 전부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좋은 모습으로 첫 경기를 봤다. 북한과의 다음 경기도 기대하고 싶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차승윤 기자 2023.09.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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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16점-강이슬 18점' 폭발…여자농구 대표팀, 태국전 90-56 대승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가볍게 대승을 수확했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에 90-56의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팀은 이날 승리로 가볍게 첫 걸음을 내디뎠다.태국전의 주인공은 역시 골밑을 지킨 박지수(청주 KB)였다. 장신을 활용해 골밑을 지켜낸 그는 중거리 득점력도 더하며 16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전반에만 16점 5리바운드 야투율 88%를 기록, 팀이 기선을 제압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여기에 리그 최고 슈터 강이슬(KB)이 3점 슛을 더했다. 오로지 3점 슛만으로 총 18점을 뽑아냈다. 전반에만 외곽슛 7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하는 정교한 슛 감각이 빛났다. 두 사람을 앞세운 한국은 1쿼터를 25-7로 마친 데 이어 전반도 47-18로 끝내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정선민 감독은 후반 여러 젊은 자원을 실험하며 다음 경기를 위한 준비까지 마쳤다. 3쿼테어도 31득점 15실점으로 리드를 벌려갔고, 정 감독은 3쿼터 중반부터 이해란, 박지현, 이소희 등 어린 자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선수단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한국의 다음 상대는 북한이다. 대표팀은 같은 날 대만을 물리친 북한과 29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대표팀은 단일 팀을 꾸려 동메달을 걸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쟁자로 다시 만난다.북한은 대만에 91-77로 승리했는데, 키 2m5㎝의 장신 센터 박진아(20)가 홀로 4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29일 남북전에서도 박진아가 키 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자카르타에서 단일팀의 일원으로 맹활약한 로숙영도 16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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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유도·상담 채널 개설까지...스포츠토토,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 선도

해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에 맞서 체육진흥투표권사업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이하 스포츠토토)가 각종 정책을 시행, 건강한 스포츠레저 문화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유관 기관과 연계해 도박 중독 예방·치유·재활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합법 스포츠토토의 건전한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각적 '도박 중독' 예방 활동스포츠토토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17개 시에서 도박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연계해 매년 20회 이상 전국 스포츠토토 판매점에서 시행했다. 이용자를 대상으로 도박 문제 진단 목적의 자가점검(CPGI)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 전문가 상담 지원이나 중독 예방 콘텐츠를 증정했다. 2022년부터는 과몰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토토 프래시(TOTO REFRESH)'도 시행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사전에 제공된 홈 트레이닝 도구를 활용해 전문 트레이너가 이끄는 운동 영상을 시청하며 따라 할 수 있다. 판매점에서는 직접 코칭을 받을 수도 있다. 온라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가 구매 제한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셀프진단평가' '셀프구매계획' '셀프휴식계획'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이용자 스스로 게임 성향을 진단·평가하고 계획성 있는 구매와 휴식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09년부터 14년 동안 운영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8월까지 셀프진단평가는 40만 4093명, 셀프구매계획은 19만 4765명, 셀프휴식계획은 4855명이 참여했다. 올바른 토토 구매에 대한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이용자 대상으로 동영상 교육도 시행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이용 관련 처벌 법규을 소개했고, 건전한 구매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총 18만 404명이 참여했다. 전문 상담 채널 개설 예정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연계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신고 포상금제'를 운영중이다. 경찰청 등 단속 관련 기관에 수사 지원도 요청했다. 더불어 프로스포츠협회와 연계해 정기적으로 종목별 주최 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처벌 관련 규정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스포츠토토는 투표권 구매 과몰입에 빠진 이용자를 위해 상담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전문 상담원을 두고, 전용 유선 채널도 설치한다. 10월 중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연계해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밍 공모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더불어 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연계해 도박 중독 예방을 위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한다. 도박 중독 예방 관련 사회단체와의 제휴를 통해 캠페인도 제휴한다. 스포츠토토는 정부 차원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관련 사이트 '신속 차단제' 또는 합동 단속 정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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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농구, 아시안게임에서 만들어야 할 '터닝 포인트' [항저우 2022]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국제 경쟁력 약화 등 ‘위기설’이 돌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정을 시작한다. 최근 거듭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털어내고, 새 출발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무대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이후 29일 남북전, 내달 1일 대만과 맞대결을 펼쳐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리는 일정이다.여자농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중국이 6회, 일본이 2회 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선민 감독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결승 무대에 올라 중국이든, 일본이든 정면승부를 펼쳐 메달 색을 가려보겠다는 것이다. 여자농구가 대회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면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단일팀) 대회에 이어 4회 연속이다.결승으로 향하기 위해선 우선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아무래도 2차전 상대인 북한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5년 전 단일팀에서 이제는 적으로 상대를 해야 한다. 전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2m5㎝ 장신 센터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 대표팀의 동기부여 등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엔 그야말로 물러설 곳이 없다. 결국엔 중국, 일본 등 금메달에 도전하는 팀들을 넘어야만 한다. 비단 박지수뿐만 아니라 강이슬(이상 KB) 김단비, 박지현(이상 우리은행) 이소희, 진안(이상 BNK) 신지현(하나원큐) 등 모든 선수단의 고른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가드진의 활약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자농구의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뚜렷한 하락세 탓이다. 특히 정선민호는 지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5위에 머물렀다.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4강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5위에 그치면서 여자농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마저 놓쳤다.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기설이 제기되는 이유다.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여자농구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올림픽 예선 탈락으로 당분간 이렇다 할 국제대회가 없지만, 최근 여자농구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곧 새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여자프로농구 열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여자 아시아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친 정선민호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배경이다.안덕수 KBS N 해설위원은 “조별리그는 아무래도 북한전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m가 넘는 빅맨도 있고 중국에서 하는 특수성에 이른바 헝그리정신이나 특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박신자컵을 통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만큼 몸 상태가 좋다.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상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면 결국 4강쯤에 중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은 만날 것 같은데, 그래서 4강이 이번 대회 제일 고비가 될 거라고 본다. 4강에서 힘든 경기를 이겨낸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이어 안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박지수는 잘해줄 거고, 김단비도 워낙 노련미가 있다. 다만 가드 선수들이 앞선에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이제는 그저 어린 선수가 아니고 이제는 W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든든한 자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난 아시아컵에선 부진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경기를 잘 치르고, 다시 한번 여자농구가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대회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09.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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