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 시즌 1위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상위권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가 반환점을 돌고 4라운드에 돌입했다. 순위 경쟁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1~2라운드 전승을 거둔 '1강' 흥국생명이 3라운드에서 3패(2승)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 루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주축' 이재영(고열)이 결장한 경기도 있었다. 흥국생명은 6일 현재 승점 35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위 GS칼텍스(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는 7점으로 좁혀졌다.
흥국생명의 시즌 3번째 패전을 안긴 팀은 최하위였던 현대건설이다. 지난달 29일 홈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2 신승을 거뒀다. 흥국생명 김연경에게 30점, 이재영에게 25점을 내줬다. 그러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앞세워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 경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32)은 올 시즌 최다 득점(18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60%.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양효진의 공격이 살아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양효진은 리그 최고 센터로 평가받는 선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다. 3라운드까지 득점과 블로킹 모두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의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속공과 오픈 공격 득점이 늘어났다. 호흡이 잘 맞는 세터 이나연의 출전 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2년 차 센터 이다현은 이동 공격과 속공을 할 때의 움직임이 훨씬 민첩해졌다. 외국인 선수 루소는 공격뿐 아니라 수비 기여도도 높다. 루소의 리시브 가세가 늘어난 덕에 레프트 정지윤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황민경의 득점 지원은 예년보다 저조하지만, 고예림이 꾸준히 7~10점을 올리며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9일 열린 2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반등을 예고한 바 있다. 3라운드에서 리그 1·2위를 모두 잡은 것이다. 4라운드 첫 경기였던 1일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했다. 1~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열세(1승2패)에 있던 팀을 상대로 달라진 저력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살아나자 3위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모두 3위를 노릴 수 있을 만큼 승점 차이가 좁혀졌다. 3라운드에서 4승 이상 거둔 팀은 나오지 않았다. 6개 팀 모두 3승2패 또는 2승3패를 기록했다. 절대 약자가 없어졌고, 물고 물리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2위 GS칼텍스도 2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