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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서울 이랜드, 베테랑 수비수 김진환과 재계약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가 11년 차 베테랑 수비수 김진환(31)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1시즌까지다.김진환은 2020시즌 합류해 젊은 수비진에 경험을 더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김진환은 팀의 부주장으로서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김진환은 K리그 통산 141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수비수다. 김진환은 수비력은 물론이고 빌드업 능력과 패싱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186cm, 78kg의 체격의 김진환은 골 넣는 수비수로도 유명하다. 큰 키를 활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1골(1도움), FA컵에서 1골을 기록하며 골 넣는 수비수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재계약을 체결한 김진환은 "우선 서울 이랜드 FC와 재계약을 체결해 감격스럽다.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상으로 2020시즌 초반을 보낸 것에 대해 "이번 시즌엔 부상 없이 꼭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과 팀이 하나 되어 승격을 하는 것이 목표이자 다짐"이라고 말했다.이에 더해 "2021시즌은 어떤 시즌보다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승격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시즌 꼭 팬분들께 승격이라는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2021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최용재 기자 2021.01.09 09:32
스포츠일반

주희정부터 김훈까지, 프로농구 역대 신인왕의 역사

프로농구 신인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소속팀을 웃게 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19점)을 세운 오재현(22·서울 SK)과 6일 서울 삼성전에서 19득점을 몰아치며 타이기록을 작성한 이윤기(24·인천 전자랜드)는 지난해 김훈(25·원주 DB)에 이어 두 시즌 연속 2라운드 출신 신인왕 탄생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1라운드 2순위 박지원(23·부산 kt)과 6순위 윤원상(23·창원 LG)이 뒤를 쫓고, 부상 중인 전체 1순위 차민석(20·서울 삼성)과 출전 시간이 아직 적은 한승희(23·안양 KGC인삼공사)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인들의 활약은 리그 흥행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KBL에 반가운 일이다. KB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역대급' 순위 싸움으로 재미는 한껏 끌어 올렸는데,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다. 프로 무대에 등장한 샛별들의 활약은 그 자체로 활력소가 된다. 역대 프로농구 신인왕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신인왕 출신의 선수들은 데뷔 시즌은 물론, 그 뒤로도 꾸준히 활약하며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KBL에서는 1997~98시즌 초대 신인왕에 오른 주희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23명의 신인왕이 탄생했다. 연습생 출신 주희정은 원주 나래(현 DB)에 입단, 프로농구 원년 최연소 선수 기록을 썼다. 주희정은 이후 서울 삼성-안양 KT&G(현 KGC인삼공사)-서울 SK, 그리고 다시 삼성을 거쳐 KBL 최초로 20시즌,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규섭(2000~01), '천재'로 불린 김승현(2001~02), 리그 최고의 토종 빅맨으로 골 밑을 지배한 김주성(2002~03), 꾸준함을 앞세워 올타임 레전드로 꼽히는 양동근(2004~05), 한국인 최초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했던 하승진(2008~09), KGC인삼공사의 대들보 오세근(2011~12), 프로농구 FA 역대 최고액의 주인공 김종규(2013~14), 고양 오리온의 '수호신'으로 거듭난 이승현(2014~15) 등도 신인왕 출신이다. 주희정·신기성·김승현·김주성·양동근·오세근(2016~17)은 신인왕 출신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지난몇 년간은 신인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2018~19시즌 신인왕이었던 변준형(KGC인삼공사)을 제외하면 신인왕을 받을 만한 선수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신인왕 수상 자격이 있는 후보들이 모두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훈이 수상하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신인왕 관련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 이어졌다. KBL이 올 시즌 신인들의 이른 활약을 반기는 이유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8 06:00
야구

[IS 인터뷰] '작은 거인' 김지찬, "2020년은 50점, 2021년은 부담보다 기대"

'작은 거인' 김지찬(20)은 2020시즌 삼성이 발굴한 희망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 당시 김지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지찬은 라온고 시절 고교 최고의 주루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63㎝의 작은 키는 약점이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조건 탓에 지명 순위가 밀릴 거로 예상한 야구 관계자가 많았다. 2차 2라운드에서 그의 이름이 불리자 곳곳에서 '얼리 픽'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은 과감했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했다. 그리고 1년 내내 2군에 내리지 않았다. 신인이 데뷔 첫 시즌부터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다. 김지찬은 "정말 감사하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두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지 않으냐"며 "시즌 전 '한 번이라도 1군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규시즌 135경기에서 타율 0.232(254타수 59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평균 이하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주자나 대타, 그리고 대수비로 활약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 이외에도 2루수·3루수·중견수까지 맡았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 덕분에 선수단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있다. 김지찬은 도루를 21개(실패 4개)나 성공했다. KBO리그 전체 8위이자 팀 내 2위. 리그 도루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300타석을 소화하지 못한 건 김지찬이 유일했다. 그는 "도루 20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했다. 시즌 풀타임을 뛰어서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강명구 코치(주루)께서 정말 많은 걸 알려주셨다. 코치님 덕분에 도루 20개를 넘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고교 때와 비교하면 투수 타이밍을 뺏는 게 어렵더라. 포수 능력도 다르고, (프로는) 확실히 빈틈이 없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쏜살같이 지나간 데뷔 첫 시즌. 김지찬은 "5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하다"고 자책했다. 그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프시즌) 전체적으로 다 보완하고 싶다. 수비와 주루는 더 잘하면 좋을 것 같다. 타격도 마찬가지"라며 "1년 뛴 게 좋은 경험이 됐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12월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집을 많이 불렸다"고 했다. 그의 몸무게는 4~5㎏ 정도 늘었다. 힘을 더 키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지찬은 2021시즌에도 '백업'이 유력하다. 삼성은 내야 선수층이 두껍다. 유격수 이학주, 2루수 김상수가 버틴다. 3루수는 이원석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하며 잔류했다. 세 포지션을 두루 맡을 수 있는 강한울까지 있어 김지찬의 입지가 넓은 편이 아니다. 김지찬은 "경기를 계속 뛸 수 있다면 (여러 포지션을 도는 게) 나쁘지 않다"며 "지금 난 주전이 아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은 거인은 당차다. 김지찬은 "난 부담을 많이 갖는 스타일이 아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부담보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7 07:00
야구

재기 노리는 불펜 '아픈 손가락'

"2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투수가 많지 않더라."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두 시즌(2019~20년)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그는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펜진은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2019시즌 활약했던 불펜 투수들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순위 경쟁에서 밀렸고, 재정비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2021 스프링캠프 목표를 불펜 뎁스 강화로 삼았다. 1군급 불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여러 변수에 대응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영명·박시영 등 외부에서 불펜 요원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은(32)의 재기가 절실하다. 2019시즌 KT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2020시즌 등판한 20경기에서 4패·1세이브·평균자책점 5.83으로 부진했다. 5월 등판한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하며 2군으로 강등됐고, 9월에야 복귀했다. 그러나 무게감이 크지 않았다. 이대은은 플레이오프(PO)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쓰임새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였다. 지난달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 초반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기대감도 있다. 이대은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포크볼 구사 능력도 좋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낸다면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다. KT 필승조에서 두 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주권뿐이다. 이보근·유원상·전유수 등 1986년생 트리오의 부진도 대비해야 한다. 불펜 요원 한 명이 절실한 상황. 이대은은 미국(마이너리그),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고,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기대주다. 2021시즌 재기를 노리는 불펜 투수가 또 있다. SK 하재훈(31)이다. 그는 묵직한 구위를 앞세워 2019시즌 구원 1위(36세이브)에 올랐다. 평균자책점(1.98)도 좋았다. 그러나 2020시즌 하재훈은 추락했다. 15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평균자책점 7.62에 그쳤다. 2019시즌 시속 146.3㎞였던 빠른 공 평균 구속이 2020시즌 시속 143.7㎞로 떨어졌다. 어깨 부상 탓이었다. 결국 8월 오른 어깨 극상근 손상 진단을 받은 뒤 시즌 아웃됐다. SK 불펜진도 연쇄 붕괴했다. SK는 2020시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은 서진용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재편한다. 2019시즌 서진용과 하재훈이 8·9회를 잘 막아내며 시너지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하재훈의 재기는 SK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두산 김강률(33)도 1군 복귀 2년 차를 기다리고 있다. 2018년 말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년 6월 복귀해 30경기를 소화했다. 김강률은 예전처럼 강속구를 뿌리지 못했다. 그러나 KT와의 PO,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LG 김지용(33)도 2021시즌이 기대된다. 2018년 9월 오른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그는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고, 2020시즌 9월 복귀했다. 2016시즌 17홀드를 기록하며 LG 불펜의 주축으로 거듭났다. 수술 전 구위를 되찾으면 LG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1.06 16:21
야구

KBO 레전드 박용택·김태균, 해설위원 변신 공식화

KBO리그 레전드 박용택(42)과 김태균(39)이 마이크를 잡는다. 스포츠 케이블 채널 KBS N 스포츠는 6일 "역대급 해설위원 캐스팅에 성공했다"며 "다가오는 2021시즌 야구 해설위원으로 통산 최다 안타(2504개) 기록 보유자 박용택, 우타자 최다 안타(2209개) 주인공 김태균이 그 주인공이다"고 밝혔다. 2020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향후 진로에 많은 관심을 모았던 두 전설의 선택은 KBS N 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이었다. 박용택은 2002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원클럽맨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며 통산 최다 안타 1위, KBO 최다 2236경기 출장, KBO 역사상 유일무이한 2,04안타를 기록했다. 김태균은 2001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해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역대 통산 타율 6위(0.320)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우타자로는 1위이며 KBO리그 최고의 우타자로 자리를 지켰다. 두 레전드의 프로생활을 합하면 39년이다. 때려낸 안타의 합은 무려 4713개다. 역대급 해설위원 조합이 탄생하면서 다가오는 2021시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의 내용과 흐름을 짚고 그에 관련된 자세한 설명을 시청자분들께 좀 더 편안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9년간 받았던 사랑을 해설위원으로 조금이나마 보답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해설위원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까지의 선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김태균만이 할 수 있는 내용의 해설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KBSN 스포츠는 박용택, 김태균, 장정석, 장성호, 봉중근 해설위원으로 2021년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김기현 KBS N 스포츠 본부장은 “KBS N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박용택, 김태균 위원을 영입해 기존 해설위원들과 더불어 새로운 야구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박용택, 김태균 위원에게도 KBS N 스포츠에게도 2021시즌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 도전이 좋은 방향성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1.01.06 16:13
야구

'무게감 저하를 막아라' 강백호·김재환·박병호 공통 숙제

두산·KT·키움은 장타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4번 타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산은 2021 스토브리그에서 장타자 2명을 잃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전 1루수 오재일(35)이 삼성, 2루수 최주환(33)은 SK로 이적했다. 두 타자는 2020시즌 나란히 16홈런을 쳤다. 팀 내 홈런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였다. 최주환의 자리는 오재원(36)이 메울 전망이다. 오재원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5개(2018년)다. 최근 2년(2019~20시즌) 연속 타격 난조에 시달렸다. 2루수 포지션에서 생긴 장타력 손실은 메우기 어려워 보인다. 오재일의 빈자리도 마찬가지다. 기존 백업 1명은 주전으로 올라서야 한다. 당장 15홈런 이상 때려줄 타자가 마땅치 않다. 4번 타자 김재환(33)이 '잠실 홈런왕'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그는 2016시즌부터 3년 연속 35홈런 이상 쏘아 올린 강타자다. 2018시즌은 44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도 차지했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그러나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된 2019시즌에는 타율 0.283·15홈런에 그쳤다. 홈런은 전년 대비 29개 줄었다. 2020시즌은 30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 회복세를 보였지만, 타율이 0.266까지 떨어졌다. 이젠 우산 효과도 누릴 수 없다. 김재환은 그동안 앞·뒤 타순에 강타자가 포진된 덕을 봤다. 상대 배터리는 김재환과의 승부를 좀처럼 피할 수 없었다. 장타력이 좋은 최주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3번 타자 오재일과 승부에서 생긴 피로감을 안고 김재환을 상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오재일, 최주환 이탈하며 중심 타선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 상대 배터리는 굳이 김재환과의 정면 승부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김재환은 정면 승부 감소라는 변수도 극복해야 한다. KT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0시즌 홈런왕(47개)이자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31)가 일본 리그 한신으로 이적했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의 KBO리그 적응과 활약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KT도 4번 타자 강백호(22)가 화력 저하를 막아줘야 한다. 강백호는 2020시즌 23홈런을 기록했다. 종전 한 시즌 최다 홈런(29개·218시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장타율(0.544)은 커리어하이를 해냈다. 시즌 초반에는 3번 타자로 나선 로하스가 자주 출루하며 만든 득점 기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고, 막판에는 시너지가 자주 발휘됐다. 이제 로하스는 없다. 강백호는 "내 임무가 더 커졌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며 차기 시즌 타석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로하스 이적을 의식한 행보는 아니지만, 이번 겨울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해 장타력 향상을 노리고 있다. 키움도 2020시즌 팀 홈런 1위(30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장타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매년 장타율과 홈런 생산이 늘고 있는 이정후(23)와 영입 협상 중인 새 외국인 타자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4번 타자 박병호(35)가 타선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팀이다. 박병호는 2020시즌 타율 0.223·21홈런에 그쳤다. 2011시즌 이후 가장 부진했다. 2021시즌은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반등이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1.06 06:00
축구

[신년인터뷰]이청용의 내려놓기…"행복이 올라갑니다"

2020년 이청용(33·울산 현대)은 행복했다. 2021년 이청용은 더 행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건 '내려놓기'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 중 하나가 이청용의 컴백이었다. 그는 2009년 FC 서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한 뒤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보훔(독일) 등 유럽 클럽에서 11년 동안 활약한 뒤 K리그1(1부리그)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에서 성공한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려놨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30대에 접어든 이청용은 투쟁적인 삶보다 즐길 수 있는 삶을 택했다. 물론 최선을 다해 뛰는 '전투력'은 그대로다. 우승과 영광을 바라는 열정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축구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 그의 경기력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변함없는 클래스를 과시하면서도 전성기보다 더 노련해졌다. 여유로웠으며, 결정적인 순간 해결하는 능력을 뽐내 '축구 도사'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이청용과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의 행복이 올라가는 게 전해졌다. -2020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1년이 금방 지나간 거 같다. 즐거웠던 일이 많았다. 즐겁게 경기를 했고, 많이 이겼고, 마지막에는 ACL에서 우승했다. 정말 기쁜 한 해였다. 다른 시즌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물론 준우승을 2번(K리그1 FA컵) 한 건 정말 아쉽다. 하지만 울산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던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걸 알고 있기에 준우승을 했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2006년 리그컵 이후 두 번째 우승의 느낌은. "이번 ACL 우승이 더 기쁘다. 2006년에는 어릴 때라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이번 우승은 한 경기 빼고 다 뛰었다. 참여도가 더 높았다. '우승할 수 있는 팀에 왔구나'라는 걸 실감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K리그는 얼마나 달라졌나. "리그를 주도하는 팀들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서울과 수원이 리그를 이끌었다. 지금은 전북과 울산이다. 어린 나이에 해외에 많이 진출하는 것도 바뀐 것 같다. 예전보다 각 클럽이 가지고 있는 색깔이 뚜렷해졌다. 구단을 운영하는 방식도, 전술적인 부분도 11년 전과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후배는. "K리그의 모든 선수를 잘 알지는 못한다. 잘 아는 선수들도 있고, 잘 모르는 선수도 있다. 잘 알고, 친분 있는 선수에 관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잘 몰랐던 선수 중 눈에 띄는 후배가 있었다. 처음 상대해봤는데 좋은 선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상우(포항 스틸러스)다." -오는 2월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 쉽게 만날 수 없는 상대들과 겨룬다. 클럽월드컵에서 꼭 우승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 클럽도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클럽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을 만나면 너무 좋겠다. 결과? 모른다. 축구는 해봐야 안다.(웃음)" -2021년 도쿄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먼저 올림픽을 열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 (이)동경, (원)두재 등 울산에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있어 나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령대 대표팀의 마지막 대회가 올림픽이다. 이후에는 바로 국가대표다. 후회 없이 준비했으면 좋겠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듯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희망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동경이와 두재도 잘해서 한국 축구에 많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림픽, 아시안컵, 월드컵, 유럽까지 모두 경험했다. 많은 후배의 롤모델이다. 어떻게 하면 이청용처럼 될 수 있나. "글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먼 미래를 보고 달려가는 것보다 지금 상황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다음 경기 준비만 잘한다면 좋은 기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꿈을 크게 가지는 것도 좋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2022 카타르월드컵 예선이 다시 시작된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라에서 불러준다면 나는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자신이 있다. A매치 89경기에 나섰는데, 사실 기록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꼭 가입하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대표팀이 불러줄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까. "난 월드컵을 경험했기에 지금 큰 욕심은 없다. 앞에서 말한대로 나는 국가가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내 나이 때는 일 년 일 년이 다르게 때문에(웃음), 내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솔직히 나보다는, 내 포지션에 워낙 좋은 후배들이 많아서 후배들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 -20대 이청용과 30대 이청용은 어떻게 다른가. "20대 이청용은 더 큰 목표를 가지고 더 높은 리그, 더 높은 클럽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30대가 되면서 달라졌다. 2020년 했던 것처럼 정말 즐겁게 경기하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아직 버겁다거나, 힘들다는 느낌은 없다. 20대 축구보다 30대 축구가 더 재미있다. 더 즐겁다. 20대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다가 한국으로 오니 소통도 더 잘된다. 모든 게 즐겁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복귀를 후회한 적 없나. "후회할 거였으면 돌아오지 않았다. K리그를 모르는 상태에서 온 것도 아니었다. 후회는 없다. 2020시즌 너무나 즐거웠다. 정말 즐겁게 축구를 했고, 정말 많이 이겼다. 울산의 좋은 선수들과 매일 훈련을 하는 것도 너무 즐거웠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이 30대가 돼서, 아주 늦지 않은 나이에 K리그로 돌아와서 한국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경기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2021년 각오와 목표는. "큰 욕심은 없다. 지난해처럼 그라운드에서 많이 뛸 수 있으면 좋겠다. 더 건강하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팀이 목표로 하는 K리그1 우승이 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울산이 새로운 팀이 될 것 같은데, 안정적으로 팀이 변화하는 과정에 힘을 보태고 싶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면 좋겠다. 2020년은 정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돼서 경기장에서 팬들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 울산 경기장도 많이 찾아주기를 바란다. 좋은 축구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5 06:01
야구

2021시즌, '영건' 보는 즐거움 UP

2021년에는 KBO리그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0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순수 신인' 투수는 9명이었다. 이 중 소형준(20·KT), 이민호(20), 김윤식(21·이상 LG), 허윤동(20·삼성)은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소속팀 마운드에 주요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소형준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3승(6패)을 거뒀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신인상도 그가 차지했다. 이민호는 선발 데뷔전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주목받았다.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되며 '미래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허윤동도 역대 9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 데뷔전(2020년 5월 28일 롯데전) 승리 투수가 되며 1라운더를 향한 기대감에 부응했다. 이민호와 허윤동 모두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이민호는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불펜 주축으로 도약한 1년 차 투수들도 있다. KIA 1차 지명 투수 정해영(20)은 47경기에 등판, 11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29점)도 준수한 편. 불펜진에 부상자가 많아진 8월부터 셋업맨으로 기용됐다. 2021시즌에도 전상현·박준표와 필승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 대졸 신인 강재민(24)도 14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리그 공동 10위에 올랐다. 2020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의 희망을 선물한 투수다. 롯데 1차 지명 투수 최준용(20)도 시즌 중반 1군 무대에 데뷔,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기록했다. 이들 모두 입단 첫해 1군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데뷔 시즌을 잘 보냈다. 몸 관리, 시즌 운영 노하우가 생긴 뒤 맞이할 이들의 2년 차가 주목받는 이유다. 3년 차를 맞이하는 젊은 투수들도 도약이 기대된다. NC 송명기(21)가 대표 주자다. 2020시즌 선발투수로 올라섰고, 시즌 막판 선발 6연승을 거뒀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승과 홀드를 기록했다. 구창모와 함께 NC의 국내 선발진을 이끌 선수다. 삼성 원태인(21)도 의미 있는 2020시즌을 보냈다. 후반기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2019시즌 신인왕 정우영(22·LG)은 지난해 홀드(20개)와 이닝(75)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올 시즌도 LG 불펜 주축으로 기대받는다. 2021시즌 신인왕 레이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키움 1차 지명 우완 투수 장재영(19)은 고교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유력했지만,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 기록을 안겼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 구속, 커브의 낙폭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영의 대항마는 롯데 좌완 김진욱(19)이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국내 스카우트 다수가 "김진욱은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 모두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희수 기자 2021.01.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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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순혈주의 걱정마라, 내년 밑그림 완성 단계”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잠실구장 LG 트윈스 사무실에 화환이 도착했다. ‘우윳빛깔 우리 감독님 꽃길만 걸으시길, 오빠한테 낚여서 27년째 엘지 팬 일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취임한 류지현(49) 감독을 위한 팬들의 깜짝 선물이었다. 류 감독은 “내 나이 벌써 50세다. 오빠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얼굴만큼은 환했다. 야구계는 류 감독의 LG 사령탑 부임을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류 감독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4년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줄곧 1번 타자와 유격수로 활약했다. 2004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코치생활도 LG에서 했다. 27년(2007~08년 시애틀 매리너스 연수 포함) 동안 원클럽맨이었다. 감독 부임 직전에는 수석코치로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보다 LG를 잘 아는 이는 없다. 류 감독은 “(류중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함께 한국시리즈(KS) 진출의 꿈을 이루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솔직히 감독이 된 건 기쁘지만, 류중일 감독님과 함께 더 높은 곳에 가고 싶었다. 코치로서 잘 보좌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류 감독은 2020시즌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네가 만약 감독이 되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가르침을 받았다. 핵심 주제는 “참고 또 참으라”는 것이었다. 류 감독은 “공교롭게도 프로에서 첫 감독이셨던 이광환 감독님께서 ‘참을 인’(忍)자가 담긴 액자를 보내주셨다. 존경하는 분들의 애정을 느끼며, 선수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말했다. 류 감독 부임을 반기는 팬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순혈주의’에 대한 우려다. 김동수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고, 조인성 코치가 두산을 떠나 LG로 돌아왔다. 투수코치 역시 LG 출신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염려하는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문제없을 거라 장담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에 합류할 김민호, 이종범 코치는 LG 출신이 아니다.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나보다 선배이고 LG 출신이 아닌 코치도 함께한다. 마음과 귀를 열고, 조언은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겨울 류 감독은 투수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류중일 감독님이 구성한 올해 선발진은 성공적이었다. 정찬헌, 이민호, 김윤식이 열흘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른 게 주효했다. 내년에도 6~7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할 생각이다. 대신 등판 간격을 조정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고우석, 정우영, 이민호, 김윤식 등 젊은 투수가 성장한 덕분에 투수진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다. 타순과 포지션에 대한 그림은 완성 단계다. LG는 홈런 2위(38개)에 오른 로베르토 라모스와 재계약했다. 주전 1루수 및 중심타자 고민은 덜었다. 류 감독은 “김현수가 가끔 1루수로 나섰는데, 이제는 좌익수로 고정하려 한다. 현수도 이제 나이(32세)가 있다. 포지션과 체력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출루율 6위(0.411) 홍창기는 1번 타순에 고정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창기는 원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조급해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그러면 오히려 상대 투수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수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류 감독은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이상호는 수비 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다. 구본혁과 함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구성상 세밀함과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더욱 짜임새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0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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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만사형통 꿈꾸는 이재성, “재충전 끝, 후반기도 건강하게 달릴게요”

지난 2020년은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내내 어수선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광풍 속에서도 독일 무대에서 세 시즌 째를 치르고 있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활약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27일(한국시간)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에 선정된 이재성은 평점 6점 만점에서 2.67점을 받았다. 평점이 0에 가까울 수록 점수가 높다. 키커지는 이재성에 대해 "1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이 주의 팀에도 두 번 선정됐다"고 그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 이재성이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베스트11 선정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DFB포칼(컵 대회)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예고한 이재성은 전반기 13라운드까지 매 경기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 3골 2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도 눈에 띄지만, 최전방에서 득점 부담을 안고 뛸 때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이재성의 활약 속에 킬은 전반기를 1위(8승4무1패·승점28)로 마감했다. 이재성은 본지를 통해 "2020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가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2019~20)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기쁘다"며 "새로운 시즌도 전반기를 잘 마치고, 최근 일주일 동안 휴가를 통해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시 후반기가 시작되는 만큼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 2년 넘게 지내면서 이곳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졌다. 특히 초반에는 경기 시간이나 훈련 시간, 식사나 휴식 등 하루 스케쥴을 포함해 생활 패턴이 한국에 있을 때와 달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점점 적응해 나가며 컨디션 관리도 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 같다"고 전했다. 2018년 여름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에 데뷔한 이재성은 이적 첫 시즌인 2018~19시즌부터 컵대회 포함 31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9~20시즌 활약은 더 뛰어났다. 33경기 출전 10골 8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분데스리가(1부리그)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몇몇 구단과 연결되며 이적설이 돌았지만 승격이 절실한 킬의 사정이 먼저였다. 이재성의 계약은 올해 6월 종료되지만, 킬은 지역 일간지 등을 통해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가 잔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팀의 승격과 이적 등 많은 것들이 걸린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이재성 역시 우선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짧은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지낸 킬은 3일 오스나브뤼크와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킬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함부르크SV(승점26), 3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24)와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창단 이후 첫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킬의 간절함만큼 이재성의 어깨도 무겁다. 이재성은 "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지만 후반기에도 바라는 것은 하나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훈련하고, 또 경기를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재성은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을 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전세계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함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나도 응원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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