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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 150골' 손흥민, 우승컵만 남았다

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바오컵(리그컵) 토트넘-브렌트퍼드(2부) 준결승전. 후반 25분, 토트넘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하프라인부터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 추가골로 토트넘은 2-0까지 달아났다. 그렇게 해서 토트넘은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에 대해 “월드클래스”(BBC 해설자 클린튼 모리슨), “특별한 선수이자 특별한 사람”(조세 모리뉴 토트넘 감독) 등 극찬이 쏟아졌다. 육탄방어까지 펼쳤던 손흥민을, 영국 축구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미친 레프트 백”이라고 불렀다. 3일 ‘토트넘 100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날 ‘유럽 무대 150호 골’의 금자탑도 수립했다. 2010년 10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11년간 419경기에서 150골을 넣었다. 함부르크(독일), 20골 레버쿠젠(독일) 29골, 토트넘 101골 등이다. 이날 골은 손흥민의 시즌 16호 골(8도움)이다. 유럽 5대 리그를 합친 득점 순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22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18골), 엘링홀란드(도르트문트·17골)에 이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과 공동 4위다. 이처럼 세계적 공격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에게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아직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무관(無冠)의 영웅’이다. 2018~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버풀을 넘지 못했다. 16~17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에 막혔다. 둘 다 준우승이었다. 2019년 8월 아우디컵에서 우승했지만 친선대회였다. 대표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우승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뿐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8년 2월 24일, 2007~08시즌 칼링컵(리그컵)이다. 이날 기준으로 우승한 지 12년 10개월 12일이나 지났다. 프리미어리그 ‘빅6’ 중 우승한 지 가장 오래된 팀이다. 마지막 우승으로부터 아스널 157일, 리버풀 194일, 맨체스터 시티 310일, 첼시 1년 7개월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년 7개월 12일이다. 1960년 시작한 EFL(잉글리시 풋볼 리그)컵은 스폰서인 태국 에너지 음료 이름을 따 ‘카라바오컵’으로 불린다. 프리미어리그나 축구협회(FA)컵보다 권위는 덜하지만, 어쨌든 잉글랜드 3대 메이저 대회다. 결승전은 4월 26일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대는 맨유 또는 맨시티다. 모리뉴 감독은 ‘우승 청부사’답게 리그컵도 여러 번 들어 올렸다. 첼시에서 세 차례, 맨유에서 한 차례다. 국내 축구 팬의 오랜 논쟁 중 하나가 손흥민, 차범근(68), 박지성(40) 중 누가 더 위대한 선수인가다. 차범근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에 두 번 올랐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3회 우승했다. 개인 활약만 보면 ‘손-차-박’(축구는 손흥민-차범근-박지성 순)이 분명하다. 우승만 더하면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4위다. 선두 리버풀과 승점 차는 4다. 유로파리그 32강에도 올라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선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어 우승 트로피는 우선 요인도, 결격 사유도 아니라고 본다. 우승컵은 그저 화룡점정 정도다. 차범근과 박지성의 업적도 대단하지만, 손흥민은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시티를 꺾고 결승행을 이끌었다. 지금 추세면 200골은 시간 문제고, 250골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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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설계하고 포체티노가 완성한 '명품', 손흥민

신축년을 알리는 축포는 역시나 손흥민(토트넘)의 발에서 터졌다. 토트넘은 2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손흥민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신고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총 253경기를 뛰며 EPL(65골), FA컵(1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14골), UEFA 유로파리그(UEL·6골), 리그컵(3골)까지 100골을 완성했다. 토트넘 역대 18번째로 '100골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 후 그는 "한 팀에서 100골을 넣은 건 엄청난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다. 토트넘 100골이 다시 한번 이를 증명했다. 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 EPL, EPL에서도 대표적 강호인 토트넘에서 100골이라는 영광을 달성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손흥민의 말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중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을 빠뜨릴 수 없다. 지금의 영광을 오롯이 함께 누릴 자격이 있는 이는 손웅정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다. 손웅정은 손흥민의 아버지다. 그리고 손흥민의 첫 번째 축구 스승이기도 하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손흥민이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은 일이다. 선수 시절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8세의 나이로 은퇴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독일, 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의 유소년 축구를 공부하며 유소년 전문 지도자로 나섰다. 아들을 획일화된 시스템의 학교 축구부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이 직접 매일 가르쳤다. '열린 교육'이었다. 핵심은 기본기. 실전보다 기본기에 집중했고, 성과보다 즐기는 축구를 유도했다.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오지 못했을 경우 다음 단계로 절대 넘어가지 않는 혹독함도 포함됐다. 여기에 훈련과 함께 영어, 독서, 인성 교육 등도 병행했다. 한국에서 손흥민이라는 '특별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뿌리였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기본기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고교 시절인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이후 유럽의 체계적이며 선진적인 축구를 만난 손흥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손웅정 감독의 일화가 유명해지자 토트넘의 한 팬이 "토트넘은 손흥민의 아버지를 영입하라!"고 호소한 글이 이슈화한 적도 있었다. 손흥민은 아버지를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가장 좋은 아버지다.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뒤에도 변함없었다. 손웅정 감독이 '설계'한 손흥민을 함부르크·레버쿠젠 등 독일 축구가 '조립'하기 시작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완성한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영입을 추진했다. 그는 2014년까지 사우샘프턴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손흥민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손흥민이 날개를 펼 기회를 준 지도자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하락세를 타던 토트넘을 EPL을 대표하는 강호로 만들었다. 일명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을 앞세워 팀을 재편했다. 토트넘을 EPL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꿔놨다.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빠르고 득점력이 좋은 윙어를 선호했다. 손흥민이 제격이었다. 많이 뛰는 전술을 펼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손흥민은 모자랄 것이 없었다. 공을 잡지 않을 때의 움직임, 침투하는 타이밍 등도 포체티노가 좋아하는 손흥민의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손흥민이 자주 위치한 왼쪽에 넓은 공간을 선사했다. 오른쪽에 선수들을 밀집시켜 왼쪽에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해줬다.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케인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질 때면 손흥민을 최전방에 투입, 새로운 재능을 즐기기도 했다. 토트넘 역대 UCL 최고 성적인 2018~19시즌 준우승 업적의 결정적 힘이 손흥민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포체티노 감독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의 언론들이 포체티노 감독이 남긴 토트넘 최고의 유산을 '손흥민 영입'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적으로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특별한 존재다. EPL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 손흥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아쉬워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는 걸 고려했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며 만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다음 시즌 손흥민은 리그 14골 등 총 21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믿고, 밀어준 결과였다. 이후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PL 정상급 윙어로 군림하고 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 얼마나 고마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 100호 골을 터뜨리는 날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감독 부임 소식을 알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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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터 100까지, 토트넘 전설이 된 손흥민의 골 돌아보기

손흥민(29·토트넘)이 새해 첫 경기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전반 43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추가 골이 터졌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터진 100번째 골이었다. 1882년 창단해 올해로 139년째를 맞이하는 토트넘의 역사 속에서도, 이 팀 유니폼을 입고 100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18명뿐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며, 영국과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비(非) 영국인 출신 중에서도 최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쌓아 올린 100골의 역사는 2015년 9월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경기에서 나온 1호 골부터 시작된다. 이 골을 시작으로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40경기 출전 8골(6도움)을 넣은 손흥민은 2016~17시즌 47경기 21골(7도움), 2017~18시즌 53경기 18골(11도움), 2018~19시즌 48경기 20골(9도움), 2019~20시즌 41경기 18골(1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15골(8도움)로 100골을 꽉 채웠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100골의 역사 속 중요한 장면들을 소개한다. 2015년 9월 18일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1·2호 골) 손흥민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닷새 전 정규리그 선덜랜드전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두 번째 경기였던 2015~16시즌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 카라바흐와 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1호 골'은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2분 뒤 델레 알리와 2대1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3-1 승리를 거뒀다. 2017년 11월 5일 EPL 크리스탈 팰리스전(32호 골) 2016~17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21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기성용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한 시즌 최다 골(8골),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운 유럽 무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을 이미 경신했다. 그는 이 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후반 18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EPL 통산 최다 골(19골) 기록도 뛰어넘었다. 2019년 4월 9일·17일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65·66·67호 골) 손흥민은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에 엄청난 선물을 안겼다. 맨시티와 치른 8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4-4가 돼 원정팀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57년 만에 4강 티켓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창단 첫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으나,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했다. 2019년 12월 7일 EPL 번리전(77호 골)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안긴 경이로운 골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30분55초,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번리 골문까지 거침없는 드리블을 이어 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이 손흥민에게 달려들었지만, 누구도 공을 뺏지 못했다. 단 10여 초 만에 70m 가까운 거리를 질주한 손흥민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만화 같은 골에 토트넘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했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과 올해의 골은 물론, 한 해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스카스상까지 휩쓸었다. 2020년 10월 5일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91·92호 골) 토트넘이 맨유를 6-1로 완파한 이 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 골(98골)과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손흥민은 두 골을 추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 2021.01.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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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만사형통 꿈꾸는 이재성, “재충전 끝, 후반기도 건강하게 달릴게요”

지난 2020년은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내내 어수선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광풍 속에서도 독일 무대에서 세 시즌 째를 치르고 있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의 활약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재성은 지난해 12월 27일(한국시간) 독일 키커지가 선정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부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11명에 선정된 이재성은 평점 6점 만점에서 2.67점을 받았다. 평점이 0에 가까울 수록 점수가 높다. 키커지는 이재성에 대해 "13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이 주의 팀에도 두 번 선정됐다"고 그가 전반기 베스트11에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 이재성이 보여준 활약을 생각하면 베스트11 선정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시즌 첫 경기였던 DFB포칼(컵 대회)에서 머리로만 두 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예고한 이재성은 전반기 13라운드까지 매 경기 출전해 승리를 이끌었다. 3골 2도움이라는 공격 포인트도 눈에 띄지만, 최전방에서 득점 부담을 안고 뛸 때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이재성의 활약 속에 킬은 전반기를 1위(8승4무1패·승점28)로 마감했다. 이재성은 본지를 통해 "2020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가 있었지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고 (2019~20)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기쁘다"며 "새로운 시즌도 전반기를 잘 마치고, 최근 일주일 동안 휴가를 통해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이제 다시 후반기가 시작되는 만큼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독일에서 2년 넘게 지내면서 이곳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졌다. 특히 초반에는 경기 시간이나 훈련 시간, 식사나 휴식 등 하루 스케쥴을 포함해 생활 패턴이 한국에 있을 때와 달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점점 적응해 나가며 컨디션 관리도 잘 하고 있고, 무엇보다 팀에서 편한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비결 같다"고 전했다. 2018년 여름 홀슈타인 킬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에 데뷔한 이재성은 이적 첫 시즌인 2018~19시즌부터 컵대회 포함 31경기에 출전해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두 번째 시즌인 2019~20시즌 활약은 더 뛰어났다. 33경기 출전 10골 8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분데스리가(1부리그)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여름 몇몇 구단과 연결되며 이적설이 돌았지만 승격이 절실한 킬의 사정이 먼저였다. 이재성의 계약은 올해 6월 종료되지만, 킬은 지역 일간지 등을 통해 올 시즌을 마칠 때까지 그가 잔류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팀의 승격과 이적 등 많은 것들이 걸린 후반기 일정을 앞두고, 이재성 역시 우선 눈 앞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짧은 크리스마스 휴식기를 지낸 킬은 3일 오스나브뤼크와 정규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킬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함부르크SV(승점26), 3위 그로이터 퓌르트(승점24)와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창단 이후 첫 분데스리가 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킬의 간절함만큼 이재성의 어깨도 무겁다. 이재성은 "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지만 후반기에도 바라는 것은 하나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몸으로 훈련하고, 또 경기를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이재성은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더 힘을 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갈 수 있게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전세계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말고 함께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나도 응원하겠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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