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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어느새 1주년! 케플러는 ‘네버 스톱’

그룹 케플러가 3일로 데뷔 1주년을 맞았다. 케플러는 2022년 1월 데뷔 앨범 ‘퍼스트 임팩트’를 세상에 내놓고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트러블슈터’까지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케플러는 지난 2021년 Mnet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을 통해 선발된 톱9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데뷔 앨범은 발매 일주일 판매량 20만 장을 넘기며 당시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일주일 판매량 신기록을 기록했다. 또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와다다’는 3개월 만에 현지 누적 재생 횟수 5000만 회를 돌파하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인증을 받아 한국 여자 아이돌 데뷔곡 기준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와다다’는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미국 빌보드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을 통해 데뷔 12일 만에 지상파에서 첫 1위를 거머쥐며 명실상부 대세 신인임을 입증했다. 두 번째 미니 앨범 ‘더블라스트’에서도 커리어 하이는 이어졌다. 이 앨범은 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이 28만7000여 장 이상을 넘어서며 전작을 뛰어넘었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23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최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타이틀곡 ‘업!’으로 다시 한번 지상파 1위에 올랐다. 세 번째 ‘트러블슈터’로 데뷔 10개월 만에 누적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며 신인 그룹으로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는 계속됐다. 케플러는 일본 정식 데뷔 전부터 현지 매거진의 표지 모델로 발탁됐다. 일본 데뷔 앨범 ‘플라이-업’은 오리콘 데일리 싱글 랭킹 1위, 빌보드 재팬 주간 싱글 세일즈 차트 2위, 타워레코드 일간 판매량 차트 4위에 올랐다. 데뷔 쇼케이스에는 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지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K팝 아티스트로 유일의 기록도 썼다. 지난달 6일 발표된 ‘유튜브 팬페스트 재팬 2022’에서 ‘일본 내 톱 뮤직비디오 랭킹 2022’ 7위에 K팝 아티스트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제64회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데뷔 3개월 만에 일본 레코드협회 ‘골드’ 인증을 받았던 ‘와다다’는 누적 재생 횟수 1억 회를 넘기며 ‘플래티넘’ 인증(2022년 10월 기준)을 받았다. 빌보드 재팬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는 누적 재생수 1억 회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상식의 결실도 풍성했다. ‘2022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의 ‘여자 신인 아이돌’상을 시작으로 ‘2022 K글로벌 하트드림 어워즈’에서 ‘K글로벌 슈퍼루키상’,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의 ‘핫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이어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뉴웨이브상과 베스트 초이스상, ‘2022 MAMA 어워즈’의 ‘페이보릿 뉴 아티스트’, ‘2022 엠넷 재팬 팬즈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루키’ 등을 받으며 신인상을 석권했다. 케플러는 “데뷔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지금까지 ‘와다다’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달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3 09:36
축구

마라도나 이긴 선수는 누구? 국가별 'GOAT'를 소개합니다

역대 최고의 선수를 뜻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세계 축구계에서 끝나지 않는 논쟁이다. 이전에는 이를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의 전쟁으로 정의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장 이후에는 4파전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범위를 좁혀 국가별 'GOAT'를 선정한다면? 미국 'ESPN'이 세계 축구 팬들에게 정답을 맡겼다. 13개 축구 강국의 전설적인 선수들을 후보로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가 발표됐다. ◇아르헨티나 메시? 마라도나? 팬들은 메시의 손을 들어줬다.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메시는 총 33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슈퍼스타. 세계 최다인 발롱도르 6회 수상자다. 메시는 65%의 지지를 받아 32%에 그친 마라도나를 압도했다. 3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3%)였다. ◇브라질 브라질은 펠레의 나라다.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25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업적 중 가장 위대한 성과는 월드컵에서 나왔다. 펠레는 1958 스웨덴월드컵, 1962 칠레월드컵, 1970 멕시코월드컵까지 3회 우승을 일궈냈다. 79%를 득표한 펠레에 이어 호나우두(19%), 가린샤(2%)가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는 바비 찰튼을 따라올 자 없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기도 했다. 1966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그는 56%의 지지를 얻었다. 바비 무어(26%)가 뒤를 이었고, 지미 그리브스(9%), 고든 뱅크스(9%)가 공동 3위에 랭크됐다.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호날두 보유국'이다. 레알 마드리드 통산 득점 1위(450골)인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통산 득점 1위(134골) 등을 기록 중이다. 발롱도르는 5회 수상했다. 86%의 지지를 받은 호날두에 이어 에우제비오가 10%, 루이스 피구가 4%의 지지를 얻었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이 선정된 것에 이견을 달 수 없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 나서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긴 지단은 1998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은 3회. 그는 65%의 지지를 받으며 티에리 앙리(21%), 미셸 플라티니(12%)를 제압했다. ◇독일 프란츠 베켄바워는 독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축구인이다. 1974 서독월드컵 우승을 책임졌고, 유로 1972 우승컵도 품었다. 발롱도르를 2회 수상한 베켄바워는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로도 남아있다. 그는 63%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게르트 뮐러(23%), 3위는 필립 람(14%)이 선정됐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명가 AC 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 오직 AC 밀란에서만 활약한 로맨티스트 파올로 말디니가 1위(54%)에 올랐다. 그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 밀란에서 902경기에 출전했다. 역대 1위다. 이어 로베르토 바조(26%)가 2위에 올랐고, 주세페 메아짜(10%)와 프랑코 바레시(10%)가 공동 3위였다. ◇네덜란드 '토털 사커'의 아이콘 요한 크루이프가 7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크루이프는 아약스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으며 발롱도르를 3회나 수상했다. 1974 서독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월드컵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크루이프에 이어 아르연 로번(16%), 마르코 판 바스턴(7%)이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치열했던 경쟁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41%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그는 메시와 함께 바르셀로나 제국을 건설한 미드필더다. 또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를 열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고, 유로 2008, 유로 2012 우승도 쟁취했다. 사비 에르난데스(24%)가 2위, 레알 마드리드 상징적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0%)가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미국의 축구 스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던 도노반이 45%를 기록했다. 레버쿠젠, 바이에른 뮌헨, LA 갤럭시 등에서 활약한 그는 미국 대표팀에서 도57골(1위)을 넣었다. 또 미국 올해의 선수상을 7번이나 수상했다. 도노반에 이어 클린트 뎀프시(28%), 미국을 대표하는 골키퍼 팀 하워드(24%)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멕시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라리가에서 명성을 떨친 공격수 우고 산체스가 53%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리가 우승 5회를 포함해 총 10번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또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했다. 1997 북중미카리브 축구 연맹(CONCACAF) 골드컵에서 멕시코의 우승을 이끄는 등 20세기 북중미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이어 라파 마르케스(33%), 콰우테모크 블랑코(14%)가 위치했다.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축구에서 제이 제이 오코차(48%)를 빠뜨릴 수 없다. 그는 프랑크푸르트, 페네르바체, 볼턴 원더러스 등에서 활약한 그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99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나이지리아 올해의 선수에 7번이나 선정됐다. 은완코 카누(33%), 빈센트 엔예마(11%)가 뒤를 이었다. ◇호주 호주 출신으로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는 팀 케이힐. 72%의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밀월 FC, 에버턴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그는 2005년 에버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2006 독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연속 득점을 올린 유일한 호주 선수다. 이어 해리 키웰(19%), 마크 비두카(9%)가 위치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8 06:00
축구

아버지가 설계하고 포체티노가 완성한 '명품', 손흥민

신축년을 알리는 축포는 역시나 손흥민(토트넘)의 발에서 터졌다. 토트넘은 2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손흥민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신고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총 253경기를 뛰며 EPL(65골), FA컵(1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14골), UEFA 유로파리그(UEL·6골), 리그컵(3골)까지 100골을 완성했다. 토트넘 역대 18번째로 '100골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 후 그는 "한 팀에서 100골을 넣은 건 엄청난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다. 토트넘 100골이 다시 한번 이를 증명했다. 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 EPL, EPL에서도 대표적 강호인 토트넘에서 100골이라는 영광을 달성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손흥민의 말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중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을 빠뜨릴 수 없다. 지금의 영광을 오롯이 함께 누릴 자격이 있는 이는 손웅정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다. 손웅정은 손흥민의 아버지다. 그리고 손흥민의 첫 번째 축구 스승이기도 하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손흥민이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은 일이다. 선수 시절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8세의 나이로 은퇴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독일, 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의 유소년 축구를 공부하며 유소년 전문 지도자로 나섰다. 아들을 획일화된 시스템의 학교 축구부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이 직접 매일 가르쳤다. '열린 교육'이었다. 핵심은 기본기. 실전보다 기본기에 집중했고, 성과보다 즐기는 축구를 유도했다.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오지 못했을 경우 다음 단계로 절대 넘어가지 않는 혹독함도 포함됐다. 여기에 훈련과 함께 영어, 독서, 인성 교육 등도 병행했다. 한국에서 손흥민이라는 '특별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뿌리였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기본기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고교 시절인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이후 유럽의 체계적이며 선진적인 축구를 만난 손흥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손웅정 감독의 일화가 유명해지자 토트넘의 한 팬이 "토트넘은 손흥민의 아버지를 영입하라!"고 호소한 글이 이슈화한 적도 있었다. 손흥민은 아버지를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가장 좋은 아버지다.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뒤에도 변함없었다. 손웅정 감독이 '설계'한 손흥민을 함부르크·레버쿠젠 등 독일 축구가 '조립'하기 시작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완성한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영입을 추진했다. 그는 2014년까지 사우샘프턴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손흥민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손흥민이 날개를 펼 기회를 준 지도자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하락세를 타던 토트넘을 EPL을 대표하는 강호로 만들었다. 일명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을 앞세워 팀을 재편했다. 토트넘을 EPL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꿔놨다.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빠르고 득점력이 좋은 윙어를 선호했다. 손흥민이 제격이었다. 많이 뛰는 전술을 펼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손흥민은 모자랄 것이 없었다. 공을 잡지 않을 때의 움직임, 침투하는 타이밍 등도 포체티노가 좋아하는 손흥민의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손흥민이 자주 위치한 왼쪽에 넓은 공간을 선사했다. 오른쪽에 선수들을 밀집시켜 왼쪽에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해줬다.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케인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질 때면 손흥민을 최전방에 투입, 새로운 재능을 즐기기도 했다. 토트넘 역대 UCL 최고 성적인 2018~19시즌 준우승 업적의 결정적 힘이 손흥민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포체티노 감독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의 언론들이 포체티노 감독이 남긴 토트넘 최고의 유산을 '손흥민 영입'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적으로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특별한 존재다. EPL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 손흥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아쉬워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는 걸 고려했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며 만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다음 시즌 손흥민은 리그 14골 등 총 21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믿고, 밀어준 결과였다. 이후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PL 정상급 윙어로 군림하고 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 얼마나 고마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 100호 골을 터뜨리는 날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감독 부임 소식을 알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4 06:00
축구

지단이 불 붙인 논쟁, 프랑스 최고의 공격수는 누구인가?

프랑스 축구계에서 '프랑스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최고의 선수' 대결은 2파전 양상이다. 한 명은 발롱도르 3회 수상에 빛나는 미셸 플라티니. 다른 한 명은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이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미드필더. '최고의 공격수'를 선정하자면 후보가 여럿이다. 논쟁에 불을 붙인 건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프랑스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지단 감독은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500경기 이상을 뛰었다. 그가 만든 골과 우승 등의 업적을 보면 (프랑스 최고 공격수인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후폭풍이 컸다. 지단 감독의 의견에 다양한 반론이 나왔다. 후보는 6명으로 압축된다. 1970년대 프랑스 공격의 상징이었던 베르나르 라콩브가 첫 번째 후보다. 그는 프랑스 리그1 올림피크 리옹과 보르도의 전설이다. 15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리그1 역대 통산 득점 2위(255골)에 올라있다. 두 번째 후보는 프랑스 공격수 중 유일하게, 리그1 출신 최초로 발롱도르(1991년) 수상 영예를 안은 장 피에르 파팽이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5시즌 연속 리그1 득점왕에 오른 그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4연패를 이끌었다. 프랑스 공격수를 논할 때 티에리 앙리가 빠질 수 없다. '킹'이라 불린 앙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4회 차지했고, 아스널 역대 득점 1위(228골)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했다. 또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으로서 1998 프랑스월드컵, 유로 2000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A매치 51골로 프랑스 역대 1위다. 앙리와 동시대에 활약한 다비드 트레제게도 후보에 포함됐다. 그는 이탈리에 세리에 A 유벤투스에서 우승을 맛봤고, 득점왕도 차지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유로 2000 우승에도 공헌했다. 특히 유로 2000 결승에서 골든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A매치 34골로 역대 4위에 랭크됐다. 2010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는 올리비에 지루(첼시)다. 앙리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꾸준함과 우직함으로 승부했다. 몽펠리에에서 리그1 우승을 경험한 그는 EPL 아스널과 첼시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A대표팀에서는 44골로 앙리 다음으로 2위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멤버였다. 마지막 후보가 지단 감독이 선택한 벤제마다. 지단 감독의 말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만들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CL 우승 4회 등을 일궈냈다. 레알 마드리드 역대 득점 5위(261골)에 랭크됐다. 세계 최고의 구단에 2009년 입단한 뒤 12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다. A매치는 27골로 10위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후보들을 놓고 프랑스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과 평가를 실었다. 지단과 의견이 일치하는 이는 없었다. 대부분이 벤제마가 사상 최고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벤제마가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지 못했다는 걸 약점으로 꼽았다.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지만, 벤제마가 포함된 적은 없었다. 그는 '섹스 스캔들'로 인해 2015년 이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다. 후보에 포함된 파팽은 "나는 벤제마를 역대 최고의 공격수로 보지 않는다. 벤제마는 그 세대에서 최고의 공격수다. 창의적인 스타일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기간 주전으로 뛴다는 게 그의 능력을 보여준다"면서도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가장 위대한 공격수는 라콩브"라고 밝혔다.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 멤버인 스테판 기바르쉬는 "벤제마는 내가 꼽는 톱3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요한 선수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에서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며 "1위는 앙리, 2위는 지루, 3위는 파팽"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전설 도미니크 로슈토는 "지단이 벤제마가 역대 최고의 공격수라고 했다. 물론 지단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벤제마의 현재 감독이 지단 아닌가"라면서 "내가 선택한 톱 5안에 벤제마는 포함된다. 하지만 1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라콩브도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벤제마는 세계 최고의 빅클럽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있다. 33세 나이에도 여전히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칭찬하면서도 "벤제마가 월드컵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그가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인지에 대한 답은 내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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