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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코끼리 회장님'의 후임은 누구…경쟁률은 3 대 1, 겸직 논란 후끈

오는 12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향후 4년 조직을 이끌어갈 새 회장을 투표(전국 시·도 대의원 등 192명 참여)로 결정한다. KBSA는 대한야구협회, 대한소프트볼협회, 국민생활체육전국야구연합회가 통합된 단체다. 아마추어 야구와 소프트볼을 관장한다. 2016년 11월 김응용 전 한화 감독이 회장에 선임됐고, 그의 임기가 올해 1월로 끝난다. 김응용 회장이 일찌감치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혀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렸다. 경쟁률은 3대1이다. 인지도에선 이순철(60)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가장 앞선다. 이순철 예비후보는 1985년 해태 소속으로 프로야구 신인상과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은퇴 후 LG 감독과 KIA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KBSA 이사,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장,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과 자문위원 등도 역임했다. 하지만 최근 "회장에 당선되더라도 해설위원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협회 정관상 회장의 겸직이 문제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1997년 대한야구협회 회장에 올랐던 정몽윤 현대해상화보험 회장도 겸직했다. A 구단 단장은 "이해충돌이 발생할 때 겸직이 문제가 된다. 현대해상 회장을 하면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을 하는 건 이해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다른 문제"라며 "아마야구는 KBO의 지원을 받는다. 그런데 방송에서 관련된 얘길 하면 현장에선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자칫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순철 예비후보는 "언제나 야구 관계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왔고, 당선된다면 임기 4년 동안 내 이름을 걸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겸직에 대해서는 방송사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해를 구해야 할 곳은 방송사가 아니라 KBSA"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순철 예비후보의 주요 공약은 실업야구 창단과 드래프트 제도 개선 등을 통한 대학야구 부흥이다. 이종훈(53) 현 KBSA 부회장도 도전장을 냈다. 이종훈 예비후보는 자동차 부품 및 일반 산업용 부품 전문 기업인 DYC 대표이사로 현 김응용 회장 체제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했다.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선수 출신이 아니다. 이종훈 예비후보가 당선된다면 급진적인 변화나 내부 잡음 없이 기존의 운영 틀을 유지할 수 있다. '선수 출신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투표권자가 있다면, 그 표를 흡수할 수 있다. 재정 상태가 풍족하지 않은 협회 사정을 고려하면 사업가 출신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종훈 예비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협회의 재정적·행정적 안정과 후원사 장기 확보인 이유다. 그는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를 월등하게 앞서지 못한다는 평가를 극복해야 한다. 이종훈 예비후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KBO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협력 및 연대를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과 시행을 하겠다. 전임 김응용 회장이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한 협회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진균(53) 전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도 후보다. 나진균 예비후보는 영남대 졸업 후 1991년 LG에서 한 시즌을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일찍 은퇴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 서울시체육회 이사 등을 거쳤다. 그에게 표를 몰아줄 이른바 '결집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다. B 구단 단장은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맡았지만, 특별히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진균 예비후보는 "침체 상태에 놓인 한국 아마야구의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마야구 규모 확대 및 인프라 확충, 통합 마케팅과 야구 직무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주요 공약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8 06:00
야구

미등록 대리인 FA 협상 참여 문제, 선수협 중재위 "리코, 추가 소명 필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7일 오후 중재위원회를 열어 최근 불거진 미등록 대리인 FA(자유계약선수) 협상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 김용기 선수협 사무총장 대행은 회의 직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경우 추가 소명 자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요청했다"며 "중재위원들의 의견은 '규정이 미비해서 (징계 절차를 밟으려면) 보완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른 시일 내 규정 작업을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재위원회에 참석한 오동현 변호사는 "중재위원회 자체가 이 건을 징계할 수 있는 기구는 아니지만, 규정 위반은 명백하다. 그런데 제대로 된 소명이 오지 않았다"며 "12월 27일 이전에 (미등록 상태로) 대리 행위를 했는지에 대한 소명이 전혀 없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측에) 추가 소명을 요청한 게 맞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일간스포츠는 '미등록 상태서 우규민 대리한 리코스포츠에이전시'라는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12월 30일 홍준학 삼성 단장과 우규민 계약을 최종 협상할 때까지 우규민의 대리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우규민은 이날 전까지 선수협에 대리인 등록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미등록 대리인이 FA 협상에 참여하는 건 선수협이 정한 'KBO리그 선수대리인 규정' 위반이다. 당시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관련 내용을 시인한 바 있다. 이후 이예랑 대표는 선수협에 '우규민과 12월 27일 대리인 계약을 마친 뒤 실수로 서류 제출을 누락했다'고 해명했다. 단순 해프닝으로 취급한 삼성은 12월 31일 우규민 계약(1+1년, 최대 10억 원)을 발표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홍준학 단장과 이예랑 대표는 FA 시장이 열린 직후인 11월 30일 대구에서 만나 우규민의 계약을 논의했다.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해명이 맞지 않는다. '12월 27일 이전에도 계약에 관여했냐'하는 것은 선수협에 소명해야 하는 결정적인 사안이지만 자료 불충분으로 중재위원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선 대리인 미등록 상태로 최형우(KIA)의 FA 계약(12월 14일 발표)에 참여한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에 관한 내용도 다뤘다. 김동욱 대표는 우규민의 기사가 나간 12월 31일 뒤늦게 선수협에 대리인 등록을 마쳤다. 최형우 건은 1년마다 대리인을 갱신, 등록해야 하는 절차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기 사무총장은 "김동욱 대표 건은 중재위원회에서 내용이 소명됐다"며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추가 소명자료가 들어오면) 추후 논의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07 18:38
야구

배트는 이대호가 쥐었지만, 칼자루는 롯데가 쥐었다

감감무소식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연 지 40일이 넘었지만 롯데와 이대호(39)의 협상 소식이 뜸하다. 롯데 구단은 여전히 협상 과정을 비밀에 부치고 있고,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대호 역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총액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 부분에서 접점을 찾으려 한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지막 FA 계약은 다소 늦게 이뤄지는 측면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박용택과 김태균의 계약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1월 말에야 최종 발표됐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계약은 '정해진 결론'으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2001년 롯데 입단한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미국 무대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롯데 유니폼만 15년을 입었다. 다만 박용택과 김태균이 각각 2년, 1년의 FA 계약을 제안한 것과 달리 이대호는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FA 계약에선 롯데가 칼자루를 쥔 듯한 모양새다. 급할 게 전혀 없다. 이대호(B등급)의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전년 연봉의 100%+선수 1명), 많게는 50억원(전년 연봉의 200%)에 이른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미다. 선수(이대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작다면, 구단이 협상 주도권을 쥔다. 한 에이전트는 "FA는 결국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영입 경쟁이 벌어지지 않으면, 아무래도 선수 몸값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수에겐 대안이 없다"라고 했다. 롯데는 4년 전 이대호가 복귀했을 때 총 150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시 한번 큰 선물을 안길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FA를 영입한 결과, 롯데는 팀 연봉 1위가 됐다. 그러나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았다. 또한 모 기업의 소비재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산 속에 사정이 좋지 않다. KBO 각 구단은 모기업의 재정 지원 속에 운영되는 만큼, 선수단 운영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대호는 여전히 팀의 중심 타자를 맡고 있지만, 어느덧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예전에 보여줬던 기량을 기대하긴 어렵다. 구단으로선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겨울 이대호는 사면초가다. 경기와 별개인 외적 요소이나, 선수협 회장을 맡으면서 판공비 셀프 인상과 현금 수령 등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그는 연봉 25억원으로 4년째 리그 1위를 지킨 선수다. 한 가지 고려되는 점은 상징성이다. 이대호는 '구도' 부산과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롯데에서 통산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기록했다. 구단으로선 이대호와의 FA 계약과 관련해 여론의 눈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역사상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며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협상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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