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근우 8번 물려받은 LG 내야 기대주 이주형
투수 세대 교체가 성공적인 LG 트윈스, 내야진도 젊어질 수 있을까. 퍼즐 한 조각을 쥐고 있는 선수는 이주형(20)이다.이주형은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던 기대주다. 우투좌타인 그는 경남고 시절 2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했고, 청소년 대표로도 발탁됐다. 연고지인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던 그는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에서 LG 지명을 받았다. 정근우가 은퇴한 상황에서 정주현의 2루수 자리를 위협할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67번을 썼던 그는 정근우의 등번호(8번)를 물려받았다. LG는 이주형을 지난해 1월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과정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했다. 이주형은 "신인으로서 영광스러운 기회였는데 기회를 놓쳐서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수술 후 회복을 하면서 구단 전지훈련 영상을 봤는데, 많이 우울했다. 그래도 수술 부위가 회복되고 이천에서 재활 훈련을 시작하면서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이주형은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지금은 부상 부위에 대한 회복과 강화, 그리고 체력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왼 발목을 제외하고는 몸상태가 좋다. 오른 발목 통증은 거의 없고 근력 운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퓨처스(2군) 리그 합류도 늦었지만, 가능성은 입증했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87타수 31안타) 4홈런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99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수비력만 더 좋아진다면 1군에서도 충분히 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주형은 "운 좋게 성적이 좋았다. 8월에는 체력이 약간 떨어지고 슬럼프를 겪었다. 황병일 2군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9월에는 구단 선정 월간 퓨쳐스 MVP도 받았고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수비에 대해선 "아직은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마무리 훈련 때 류지현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 주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강점인 공격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주형은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 유인구를 참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출루를 많이 해야 내 장점인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전 수행 능력도 자신있다"고 했다. 2년차가 된 올해 목표는 1군 진입이다. 이주형은 "1군에서 50일 이상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가 설정한 목표를 차근차근 달성하면서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아직 보여드린 것도 없는데 저를 높게 평가해주시고 기대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성실하고 실력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03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