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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대5로도 싸우는 '거인 센터' 박진아, 막아낸 박지수의 '가치'가 빛났다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역시 가장 궁금했던 건 2m5㎝의 대형 센터 박진아(20)였다. 앞서 대만과의 경기에서 51점을 넣었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했고, 나름 기대가 되기도 했다.실제로 보니 생각보다도 더 좋은 선수였다. 지난 경기는 박진아와 한국 대표팀이 1대 5로 싸웠다고 요약할 수 있다. 특히 1쿼터부터 페이스가 아주 좋았다.그와 달리 우리 선수들은 초반 조금 답답했다. 첫 스타트는 좋았다. 박지수(청주 KB)가 패스를 잘 찔러 넣어 2-0으로 경기 출발을 잘 했다. 그러나 그 이후 득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물론 외곽 슛도 안 터졌지만, 박지수에 의존하면서 속공 기회를 잘 만들지 못한 게 컸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많이 끌려다녀야 했다. 대표팀이 간간이 터지는 북한 선수 앞선인 7번 선수(리은정)의 3점 슛에 당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 해도 핵심은 박진아였다. 우리 선수들이 박진아에게 원 카운트 상황, 볼 쪽에 윙맨을 집어 넣었을 때, 혹은 반대일 때도 더블 팀을 많이 가며 대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박진아의 플레이가 준수했다. 패스 아웃도 나름 괜찮게 하는 장면을 1쿼터에서도 볼 수 있었다. 박진아를 제외한 북한 선수들의 슛이 안 들어갔지만, 만약 그 슛들이 들어갔다면 우리 대표팀이 훨씬 더 고전했을 것이다. 2쿼터에도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외곽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고, 수비와 공격 모두 박지수의 비중이 너무 커져 경기가 몇 차례 답답하게 흘러갔다.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2쿼터에 바꾼 게 이해란(용인 삼성생명)의 투입이다. 2쿼터 3분 27초가 흘러 10점 차로 지던 상황에서 교체돼 들어왔다. 이해란이 투입된 후 앤드원 득점에 성공했고 거기서부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해란을 과감하게 투입한 걸 치켜세우고 싶다.지난 시즌 리그 최고 3점 슈터였던 이소희(부산 BNK)도 깜짝 활약했다. 2쿼터 막판 이소희의 3점 슛이 탑에서 들어갔다. 속공도 수 차례 성공했다. 박진아를 잘 막으면서 로테이션 수비가 됐던 덕분이다. 수비에서 전개되는 속공, 그리고 그걸 잘 이용해 쫓아가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역전을 가능하게 만든 부분이다.우리 대표팀이 후반에도 그 흐름을 잘 가져갔다. 박지수가 계속 공·수에서 활약해줬고, 속공도 계속 많이 나왔다. 거기에 후반에는 외곽 슛까지 터지기 시작하더라. 그 덕분에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갔다.이 지점에서 베테랑 이경은(인천 신한은행)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이경은이 조율해주고, 거기에서 3점 슛도 터져 나오면서 한국 대표팀이 3쿼터 중후반 시점에 확실하게 두 자리 수 점수 차를 벌려갈 수 있었다. 결국 2쿼터 말미에서 분위기를 잡아온 것이 후반까지 우리 대표팀이 스스로 원했던 경기력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MVP: 박지수여러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MVP(최우수선수)는 단연 박지수를 꼽을 수밖에 없다. 박지수가 매치업한 박진아는 그냥 키만 큰 2m5㎝ 선수가 아니다. 수비도 그렇고, 순간적인 스피드도 좋다. 코트 끝에서 끝까지 거리인 28미터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을 관찰해봤다. 언뜻 느리게 보이지만, 순간적인 속도가 괜찮고 페인트존에서 공격력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그런 선수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박지수가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다시 한번 박지수의 가치가 두드러졌던 경기다. 박지수가 어제 경기를 통해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준급 모습을 보여준 건 분명하다. 37분 가까이 쉬지 않고 뛴 투혼도 짚고 싶다. 마지막 3분 정도를 남겨놓고 허벅지가 불편해 교체됐는데, 긴 시간 경기를 잘 이끌었다.물론 노련한 경기력과 밸런스를 보여준 김단비도 있다. 박지현(이상 아산 우리은행)도 다 잘 해줬다. 강이슬의 외곽 슛도 후반 터졌다. 하지만 어제 경기 짚고 넘어가야 할 게 분명 있다. 1~2쿼터 경기력으로 중국과 일본을 상대했다면, 우리 대표팀은 15~20점을 지고 전반을 마쳤을 거다. 또 후반에 그걸 뒤집으려다 턴오버도 많이 나왔을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대표팀의 전·후반 경기력이 확연하게 달랐다.강팀을 상대로는 전반부터 그런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확실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게 관건이다. 박지수가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해도 수비에서 활약하고, 그로 말미암아 선수들이 속공을 어떻게 전개하고, 경기 리듬과 페이스를 어떻게 우리에게 가져올지가 앞으로도 중요할 것 같다. -주목할 선수: 박진아'역대급' 존재감을 보여준 박진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기대감과 아쉬움을 남겨본다.첫 번째, 정말로 체계적으로 농구를 우리나라에서 관리했다면 근력 부분이 더 뛰어났을 것 같다. 또 좋은 시스템 속에서 피지컬적인 준비가 더 잘 됐을 거다.두 번째, 선수의 뛰는 경기력을 보면 정신력을 알 수 있다. 스포츠는 멘털 싸움이라 하지 않나. 북한 선수로서가 아니라 그저 농구 선수로만 박진아를 볼 때 그 부분이 돋보였다. 우리 대표팀이 트랩과 더블 팀 등으로 상당히 많이 괴롭혔다. 첫 공격부터 그에게 달라붙고 볼을 뺏으려 했다. 그런데 박진아는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도 시종일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무너지지 않았다.세 번째, 슛에 대한 터치가 상당히 좋았다. 경기 후반 상대와 몸을 부딪히거나 골밑에서 레이업이나 훅 슛 등 언더 바스켓까지 성공하더라. 장신 선수인 대도 슛 기량이 상당했다. 박지수조차도 혼자서 박진아를 막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더블 팀이 붙고 거기에 박진아가 흔들리면서 박지수가 블록도 하고, 슛도 할 수 있었다. 일대일 몸 싸움으로는 조금 밀릴 정도의 상대였다. 관전평 시작부에서 박진아에 대해 우리 대표팀과 1대5로 싸웠다고 말한 바 있다.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로숙영 등 다른 가드들이 잘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29일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다. 그 공백을 박진아가 혼자 다 메꿨더라. 공격과 수비 모두 그랬다.그래서 더 아쉽다. 박진아가 어릴 때부터 좀 더 체계를 갖춘 교육을 받았다면 이미 아시아를 넘어 진작에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 도전할 능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박진아의 스타일을 굳이 비유하자면 과거 감독일 때 기용했던 다미리스 단타스와 비슷하다. 스피드는 단타스가 낫지만, 골 밑에서 영리함은 단타스를 연상하게 한다. 박진아는 이미 그 정도 역량을 갖춘 뛰어난 센터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30 15:40
배구

[IS 장충]감독 '큰형님' 소신 "경질은 구단 권한...기용 문제는 안타깝다"

배구계 '어른' 신영철(59) 우리카드 감독이 흥국생명의 사령탑 경질 논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말은 아꼈지만, 메시지는 정확했다. 신영철 감독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 앞서 나선 브리핑에서 전날(2일) 여자부 흥국생명 배구단이 권순찬 감독을 경질하며 커진 논란에 대해 소신을 전했다. 신 감독은 "감독 선임·경질은 구단의 권한이다. 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 감독은 그저 최선을 다해 맡은 역할을 해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질 배경에 선수 기용을 두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점에 대해서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짧게 말했다. 신 감독은 자신의 생각이 곡해돼 전달되길 바라지 않았다. 자신도 지도자로 잔뼈가 굵다. 경질된 경험도 있다. 그래서 구단의 결단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의 고유 권한이 침범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감추지 않았다. 입술을 악물고, 짧지만 명확한 심경을 전했다. 권순찬 전 흥국생명 감독은 신 감독의 후배 배구인이기도 하다. 장출=안희수 기자 2023.01.03 18:46
프로야구

[IS 포커스] WBC 최대 격전지…4인 경쟁 '2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 최대 격전지로 2루가 떠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WBC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회 조직위원회(WBCI)에 50인 관심 명단을 제출한 KBO는 35인으로 엔트리를 추려 개인 통보를 마친 상태다. 4일 엔트리 발표를 35인으로 할지 최종 30인으로 할지는 미정이다.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이 2월 7일인 만큼 프로야구 안팎에선 전력 노출을 고려해 "최종 엔트리를 굳이 일찍 오픈할 필요가 있냐"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몸 상태도 변수. KBO 관계자는 "(엔트리 발표 형식은) 당일 열리는 기술위원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WBC 엔트리 발표가 임박하면서 포지션별 격전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2루가 그중 하나다. 관심 명단에 총 4명이 이름을 올린 2루 포지션은 KBO리그 선수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우선 '한국계 혼혈선수'로 태극마크가 유력한 토미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승선이 유력하다. 애드먼은 2021년 MLB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한국계 혼혈선수'로는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WBC 관심 명단에 이름 올렸는데, 최종 엔트리 발탁이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다. 애드먼은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기도 하다. 지난해 KBO리그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포지션 전환 뒤 2루수로 다시 한번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데뷔 초창기 수비가 약점이었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탈바꿈했다. 도루왕 출신으로 주루 센스까지 겸비, 대주자로도 기용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은 편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KIA 타이거즈)도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2008년 데뷔한 김선빈은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다. 포지션 경쟁자인 오재원·정근우(이승 은퇴) 박민우(NC 다이노스) 등에 밀려 번번이 최종 엔트리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유격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0년부터 2루로 포지션을 바꿔 활약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0.302로 타격 정확도가 뛰어나다. WBC 2루수 엔트리의 최대 변수는 미국에서 뛰는 박효준이다. 박효준은 관심 명단 발표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지만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최근 방출대기 신분으로 바뀌어 거취에 물음표가 찍혔다. 지난 시즌 MLB 23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인 그는 2루는 물론이고 유격수와 3루수도 가능하다. 하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지고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2명을 뽑으면 애드먼과 김혜성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현재 대표팀은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유격수 자원으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오지환(LG 트윈스)의 발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3 17:57
배구

김연경 뿔나게 한 '윗선'은 누구인가

흥국생명이 권순찬(48) 감독 경질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흥국생명의 '윗선'이 선수 기용에 개입하고, 권순찬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이 사태를 일으켰다는 설이 배구계에 돌고 있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지난 2일 알렸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성적 부진으로 결별한 건 아니다. 흥국생명은 정규시즌 반환점인 3라운드를 2위(승점 42)로 통과했다. 개막 15연승을 달린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을 맹추격하고 있다. 중간 성적표가 예상보다 훨씬 좋다. 권순찬 감독도 우승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GS칼텍스에서 이원정을 트레이드 영입한 것도 세터 보강을 위한 권순찬 감독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또한 지난 29일 현대건설을 3-1로 꺾은 뒤에는 "1등을 꼭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했다. 평소 신중한 스타일이지만, 이날만큼은 확고한 욕심을 드러냈다. 남자 배구에서 잔뼈가 굵었던 권 감독은 새롭게 내디딘 여자 배구에 안착하는 듯했다. 그런데 흥국생명 지휘봉은 잡은 지 9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명분이 부족한 사령탑 경질에 대해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게 '방향성의 차이'에 관해 묻자 "스타일의 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더 자세하게는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 등에 이견이 조금 있었다"고 덧붙였다. 권순찬 감독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내가 먼저 사퇴 의사를 밝힌 게 아니다. 구단에서 2일 오전 '팀을 떠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구단과 권 감독의 결별 조짐이 있었다. 흥국생명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권순찬 감독이 베테랑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런데 윗선에서 입단 1~2년 차 위주의 젊은 선수를 기용하라고 압박했다"고 귀띔했다. 사령탑 입장에선 팀이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 위험 부담을 안고 '리빌딩'에 집중할 이유가 없다. 권순찬 감독도 "구단에서 선수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듣질 않았다"고 전했다. 임 구단주가 '방향성 차이'를 언급한 것을 종합하면 외압은 사실로 보인다. 구단의 이번 결정에 흥국생명 주축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갑작스러운 감독 해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연경을 비롯한 몇몇 선수는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권순찬 감독이 이를 말렸다고 한다. 흥국생명은 당초 2일 선수단 회식을 할 예정이었다. 김연경이 권순찬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고문이 안 오시면 어떡하냐"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2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권순찬 감독은 고문 형태로 구단에 조언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연경이가 밝고 좋은 애여서…"라며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5일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맞붙는다. 이날 흥국생명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선수들은 어떤 말을 할지 배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1.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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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따른 권순찬 감독...방향성 뒤에 숨은 흥국생명의 일방통행

스포츠단은 매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고 조직 내부와 팬을 위해 비전을 제시한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방침 설정에 차이는 있다. 통상적으로 윈-나우(win-now)와 리빌딩으로 나뉜다. 전력이 좋은 팀들은 당연히 좋은 성적을 노린다. 성장을 우선으로 둔 팀은 젊은 선수에게 경험을 부여해 미래를 도모한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윈-나우를 노리는 팀이다. 지난 시즌(2021~22)은 리그 하위권(6위)에 그쳤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가세하며 전력이 좋아졌다. 실제로 3일 현재 14승 4패,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승점 45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이제 막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았지만, 중간 평가는 합격점이다. 흥국생명은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2일 사령탑 권순찬 감독을 갑자기 경질했다. 현재 성적이나 대외 평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는 조처다.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단 윗선이 선수 기용에 개입했고, 자신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런 경위로 칼바람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단 운영이 현장의 결단과 선택만으로 이뤄질 순 없다. 입김이 센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게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선을 넘었다. 경질이라는 극단적인 인사를 단행한 구단의 행태에 배구 팬의 분노가 들끓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덕분에 현재 남녀부 배구단 14개 팀 중 가장 두꺼운 팬덤을 갖추고 있다. 최근 야구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여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다른 종목 스포츠 팬도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구단주나 사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하다. 중요한 건 명분이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보유하고도 성적이 안 좋았거나, 감독의 운영 방식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면 이토록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권순찬 감독이 지난 9개월 동안 보여준 리더십을 구성원 모두의 상생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도마 위에 오른 선수 기용 문제. 권순찬 감독은 팀 자원을 두루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유일하게 경쟁을 했던 '3옵션' 공격수가 그랬다. 시즌 초반엔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 맹활약한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에게 먼저 기회를 줬지만, 그가 서브 리시브 등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을 중용했다. 김미연은 나쁘지 않은 수비력과 강점인 서브 능력을 발휘하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권 감독은 지난달 20일 GS칼텍스전에서 패한 뒤 "김다은·김미연이 책임지는 한 자리에 여전히 경기력 기복이 있다. 두 선수가 책임감을 갖고 버텨주길 바란다"고 했다. 특정 선수를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고 똑같은 크기에 임무를 부여했다.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키 포지션인 세터 기용도 마찬가지였다. 권순찬 감독은 컵대회부터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줬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김다솔에게 주전을 맡겼다. 하지만 주포 김연경과 김다솔의 호흡은 1~3라운드 내내 들쑥날쑥했다. 권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할 때 토스가 급해진다"며 김다솔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가하다가도 "좋은 공격수들이 많으면 세터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잘 버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최근 GS칼텍스와의 트레이드로 세터 이원정을 영입했지만, 김다솔을 선발로 기용하며 그의 부담감이 커지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러면서 내부 경쟁도 유도했다. 권순찬 감독은 시즌 초반 '스피드 배구'를 실현하기 위해 낮고 빠른 토스를 주문했다. 김연경·옐레나의 높은 스파이크 타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바로 자신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팀 강점을 살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경기에서 이기면 "아직 완벽하지 않다"며 선수들의 자만심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진 경기 뒤엔 "내 판단 미스가 있었다"며 패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권순찬 감독은 흥국생명을 이끄는 동안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방향이 부합하지 않는다'라는 흥국생명의 입장은 권 감독의 방식과 성향을 부정하는 것인데, 그 포인트를 짐작하기 어렵다. 권 감독이 특정 선수를 편애하고, 자기 고집을 드러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풍문처럼 리빌딩에 부합하는 선수 기용을 지양했다며 권 감독을 경질했다면, 그 선택을 한 이는 구단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보유한 인원으로 가장 강한 전력을 만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게 스포츠의 본질이다. 그리고 팬은 스타와 승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김연경을 보유한 팀이 리빌딩을 내세우는 것도 정상이 아니다. 이번 사태는 상식적이고 꼿꼿한 사령탑을 꺾지 못한 누군가의 몽니로 보는 게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2023.01.0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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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 경질…흥국생명, 다시 감독들의 무덤으로

흥국생명이 또다시 '감독들의 무덤'으로 전락할까?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권순찬(48)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시에 사퇴시키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22년 4월 1일 흥국생명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권순찬 감독은 8개월 만에 팀을 떠난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6위였던 흥국생명은 도드람 V리그 2022~23시즌에 승점 42(14승 4패)를 기록, 2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을 바짝 추격하며 1위 등극까지 노린다.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는 중에 권순찬 감독과의 작별을 알렸다. 흥국생명이 상승세 중에 사령탑을 교체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임 박미희 감독이 8시즌 동안 장기 집권하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감독들의 무덤'으로 통했다. 프로 원년 꼴찌였던 흥국생명은 2005~06시즌 도중 故 황현주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흥국생명이 김연경과 황연주의 활약 속에 1위를 달리던 중이어서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우승 경험 있는 감독을 모신다는 이유로 김철용 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모셔왔다. 흥국생명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6~07 시즌 개막 전에 김철용 감독을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대신 데려온 감독이 황현주 전 감독이었다. 황 감독은 2007~08 시즌 정규시즌을 이끌었고, 2008년 12월 말 부상 선수 관리와 선수 운영에서 구단과 이견을 보여 또 경질됐다. 이번에도 흥국생명은 7승 2패로 선두 질주 중에 황 감독을 쫓아냈다. 곧바로 이승현 세화여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72일 만에 또 사령탑이 바뀌었다. 이 감독이 성적 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함에 따라 한 시즌에만 무려 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후 어창선 감독을 시작으로 사령탑 교체가 빈번하게 벌어졌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배구계는 흥국생명의 이번 결정에 의구심이 품고 바라보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을 바짝 추격하며 호시탐탐 선두를 넘볼 만큼 성적이나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었다. 권순찬 감독과 선수단 내 불화가 있진 않았다. 주축 선수들도 갑작스러운 감독 해임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평소 신중한 스타일의 권순찬 감독도 지난달 29일 현대건설을 3-1로 격파한 뒤 "1등을 꼭 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최근 세터 이원정을 트레이드 영입한 것도 권순찬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만 바라보고 계속 팀을 운영한 셈이다. 임형준 구단주는 "권순찬 감독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고 작별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선수 기용이나 경기 운영을 놓고 (구단과 감독의)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시즌 절반 이상을 남겨둔 상황에서) 신임 사령탑 선임은 새 단장님이 오시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지휘봉을 새로 잡든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3.01.03 07:26
야구

'영건 득세' 두산 마운드, 다채로운 경쟁 예고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밑그림은 충실했다. 선발 투수 5명과 마무리 투수를 정해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올해는 예측불허다. 젊은 투수들의 등장으로 두산 마운드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두산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은 '판타스틱4'로 불린 선발진을 앞세워 그해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2017~20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장원준이 주춤한 2018시즌에는 이영하가 공백을 메웠다. 최근 2년(2019~20시즌) 동안 두산에서는 5선발 경쟁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유희관·이용찬·이영하가 개막 로테이션을 맡았다. 2021시즌은 '역대급' 선발 경쟁이 예고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과 이영하가 1~3선발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4·5선발 후보가 최대 6명이다. 2020시즌 성장한 젊은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현 시애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새 얼굴을 여럿 기용했다. 현실에서 싸우며 미래도 대비하고자 했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은 7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고정됐다. 선발 8연승을 거두며 선전했다. 시즌 성적은 10승2패·평균자책점 3.80. 승률 2위(0.833)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 유망주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육성선수 출신 박종기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6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대체 선발로 나선 그는 첫 3경기에서 4⅔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커브의 제구력과 움직임이 매우 좋은 투수다. 직구 구속도 시속 140㎞대 중반까지 찍는다. 김민규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⅓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4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배포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좌완 함덕주도 선발 후보다. 통산 55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선발 보직을 더 선호한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전환해 6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협상 중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과 유희관은 검증된 투수들이다. 새해에는 마무리 투수도 공석이다. 2020 정규시즌 막판 이 자리를 맡았던 이영하는 선발 복귀 가능성이 크다. 함덕주의 보직은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와 선수 의사가 반영될 전망이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많다. 포수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우완 이승진이 가장 먼저 꼽힌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의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혹사 논란이 생길 만큼 자주 등판했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의 신뢰가 컸다. 또 다른 이적생 홍건희도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커리어하이(8홀드)를 해냈다. 지난해 부상 복귀 첫 시즌을 잘 마치고 재기 발판을 만든 김강률, 2019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기록했던 이형범도 후보다. 안희수 기자 2021.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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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LCK 스프링, 당분간 무관중 온라인으로…PO는 3월31일부터

2021 LCK 스프링의 첫 개막전은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대결로 펼쳐진다. 스프링 플레이오프는 오는 3월 31일부터 진행한다. LCK 유한회사는 6일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의 대진표를 발표했다. 개막일인 13일 첫 경기는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이 맞붙는다. 두 번째 경기는 전력을 대거 보강하며 강팀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더욱 쟁쟁한 로스터로 돌아온 SK텔레콤 CS T1이 맞붙는다. 오는 2월 19일 8시 경기부터 2라운드로의 반환점을 돌며, 3월 28일 리브 샌드박스 대 DRX 전을 끝으로 스프링 정규리그가 마무리된다. 오는 3월 31일부터는 2021 시즌 첫 우승의 주인공을 두고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정규 리그 1라운드는 주 5일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라운드는 주 4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1경기는 오후 5시에, 2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된다. 한 팀이 다른 팀과 3전2선승제로 총 2번씩 만나는 풀리그 형태로 진행되며, 팀 별로 18경기씩 총 90경기를 치른다. 전체 대진은 각 팀의 평일 및 주말 경기 횟수와 경기 시각 등을 모두 고려해 무작위 추첨으로 정해졌다. 개막 첫 주는 11.1 패치로 진행된다. 중계진으로는 전용준, 성승헌 캐스터와 김동준, 이현우, 강승현, 정노철 해설이 함께하며, 분석 데스크는 하광석, 강범현, 이서행과 윤수빈, 이정현 아나운서가 활약할 예정이다. 글로벌 중계진으로는 ’아틀러스’ 맥스 앤더슨, ‘발데스' 브랜든 발데스 등 기존에 합을 맞춰왔던 2인에 ‘울프’ 울프 슈뢰더와 ‘크로니클러' 모리츠 뮈센이 새롭게 합류한다. LCK는 2021 시즌을 맞아 LCK 어워드 수상 기준을 일부 변경한다. LCK를 빛낸 젊은 피에게 수여하는 '영 플레이어'는 '루키 오브 더 이어(Rookie of the Year)'로 수상 부문의 명칭이 변경됨과 동시에 후보 기준이 달라진다. 기존에 스프링과 서머 각각 만 19세 이하 선수 중 정규 리그 18세트 이상 참가한 선수 중 우수한 후보자에게 수상하던 기준을, LCK 로스터 등록 시점 기준 2년 차까지 스프링과 서머 통틀어 정규 리그 18세트 이상 참여한 선수로 후보 대상을 넓혔다. 시상도 스플릿 통합 연 1회로 변경해 신인상의 의미를 더했다. 당해 기준에 부합해 후보군에 오른 선수는 차년도 후보군에 오를 수 없으며, 과거 해외 지역 로스터에 등록됐던 선수 또한 후보 대상에서 제외된다. LCK 측은 “이는 신인상의 희소성을 증대하고 경력 신인이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도록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베스트 코치' 수상 부문도 기존 각 스플릿 별로 수상하던 것을 시즌 통합 연 1회로 변경한다. 이는 LCK 어워드 선정단이 선수 기용 문제, 밴픽 등의 판단을 한 스플릿만으로는 결정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LCK 측은 설명했다. '올 LCK팀'과 '레귤러 시즌 MVP', '파이널 MVP',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은 기존과 동일한 기준으로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 각각 1회씩 선정된다. 2021 LCK 스프링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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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영건' 보는 즐거움 UP

2021년에는 KBO리그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활약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0시즌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순수 신인' 투수는 9명이었다. 이 중 소형준(20·KT), 이민호(20), 김윤식(21·이상 LG), 허윤동(20·삼성)은 1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섰다. 소속팀 마운드에 주요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소형준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3승(6패)을 거뒀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고졸 신인 투수가 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신인상도 그가 차지했다. 이민호는 선발 데뷔전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주목받았다.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낙점되며 '미래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허윤동도 역대 9번째로 고졸 신인 선발 데뷔전(2020년 5월 28일 롯데전) 승리 투수가 되며 1라운더를 향한 기대감에 부응했다. 이민호와 허윤동 모두 선발진 한 축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이민호는 "선발 투수로서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불펜 주축으로 도약한 1년 차 투수들도 있다. KIA 1차 지명 투수 정해영(20)은 47경기에 등판, 11홀드·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29점)도 준수한 편. 불펜진에 부상자가 많아진 8월부터 셋업맨으로 기용됐다. 2021시즌에도 전상현·박준표와 필승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한화 대졸 신인 강재민(24)도 14홀드를 기록했다. 홀드 부문 리그 공동 10위에 올랐다. 2020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한화의 희망을 선물한 투수다. 롯데 1차 지명 투수 최준용(20)도 시즌 중반 1군 무대에 데뷔, 3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기록했다. 이들 모두 입단 첫해 1군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데뷔 시즌을 잘 보냈다. 몸 관리, 시즌 운영 노하우가 생긴 뒤 맞이할 이들의 2년 차가 주목받는 이유다. 3년 차를 맞이하는 젊은 투수들도 도약이 기대된다. NC 송명기(21)가 대표 주자다. 2020시즌 선발투수로 올라섰고, 시즌 막판 선발 6연승을 거뒀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승과 홀드를 기록했다. 구창모와 함께 NC의 국내 선발진을 이끌 선수다. 삼성 원태인(21)도 의미 있는 2020시즌을 보냈다. 후반기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2019시즌 신인왕 정우영(22·LG)은 지난해 홀드(20개)와 이닝(75)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올 시즌도 LG 불펜 주축으로 기대받는다. 2021시즌 신인왕 레이스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키움 1차 지명 우완 투수 장재영(19)은 고교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유력했지만, 국내 무대를 선택했다. 키움은 장재영에게 역대 신인 선수 계약금 2위(9억원) 기록을 안겼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 구속, 커브의 낙폭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재영의 대항마는 롯데 좌완 김진욱(19)이다. 2차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국내 스카우트 다수가 "김진욱은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 모두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안희수 기자 2021.01.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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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류현진 만난다면…그건 월드시리즈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계약 사실을 1일 발표한 김하성은 이튿날인 2일 귀국했다. ▶주전 활약 가능성 ▶샌디에이고의 전력 ▶한국 선수 투타 대결 등 주요 관심사를 짚어봤다. 계약 조건은 4년간 보장 급여 2800만 달러(약 305억원), 연평균으로는 700만 달러다. 상호 옵션에 따라 5년째 계약도 가능하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까지 합친 총액은 최대 3900만 달러(424억원)다. 김하성이 MLB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 중 최고 대우를 받은 건 젊은 나이와 가능성 때문이다. 야구 예측 시스템 ZiPS는 김하성이 향후 5년간 매 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 3.5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적은 타율 0.274, 23홈런, 82타점, 17도루로 예측했다. 앞선 다른 한국인 타자처럼 빠른 공 적응이 관건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몇 년간 팀을 재건해왔다. 단축시즌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올해를 우승 적기로 보고 있다.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투수력도 보강했다. 김하성을 영입한 것도 우승 도전의 일환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김하성의 새 포지션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는 유격수로 뛰었다. 통산 891경기에 출전했는데,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게 733경기다. 3루수 71경기, 2루수 1경기다. 지난해는 MLB 올스타 출신 유격수 애디슨 러셀이 합류해 3루수 출전 횟수(41경기)가 많았다. 샌디에이고 유격수는 국내 팬이 ‘페타주’로 부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다. 1994년 박찬호를 상대로 ‘한 이닝 만루홈런 2개’(속칭 한만두)를 기록한 타티스의 아들이다. 페타주는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84경기에서 타율 0.317, 2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93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9경기 타율 0.277, 17홈런, OPS 0.937을 기록했고, 실버슬러거상(해당 포지션 최고 타자)도 받았다. 3루도 쉽지 않다. 매니 마차도(28)가 있다. 마차도는 팀 내 최고 연봉(3200만 달러)의 수퍼스타다. 올스타에 4번 뽑혔고, 지난해 내셔널리그(NL) MVP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김하성이 노릴 만한 자리는 2루뿐이다. 샌디에이고 2루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26)였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 NL 신인왕 투표 2위였다. 크로넨워스와 2루에서 경쟁하며, 이따금 유격수 또는 3루수로 나서는 밑그림이 유력하다. 크로넨워스가 왼손 타자라서 상대 투수에 따른 플래툰 기용도 예상된다. CBS스포츠는 김하성이 7번 타자,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대결도 눈길이 쏠린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하성은 한 번도 맞대결한 적이 없다. 올해 역시 류현진이 던지고, 김하성이 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올해 인터리그(다른 리그 팀과 경기) 일정은 같은 지구끼리만 맞붙게 짜였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토론토와 NL 서부지구 샌디에이고는 월드시리즈에서나 격돌할 수 있다. 김하성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의 대결은 성사될 수 있다. 두 팀은 올해 6번 만난다.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33(30타수 10안타), 5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1.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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