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3건
스포츠일반

[IS 인천] 대회 3관왕 위업 김우민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경쟁 펼치고 싶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킹’ 김우민(22·강원도청)이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김우민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많은 환호와 함께 한국땅을 밟았다. 김우민은 이번 AG 수영대표팀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낸 스타 중 한 명이다. 수영대표팀은 이번 AG에서만 22개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6개의 금메달 중 3개를 김우민이 따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 800m에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그에 앞서 이호준·양재훈·황선우와 함께 800m 계영 결승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1500m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어 단일 대회에서만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 SBS 해설위원은 김우민을 향해 ‘킹우민이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입국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우민은 먼저 “출발하기 전에 4관왕을 목표로 잡았는데, 그래도 3관왕이라는 기록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고 웃었다.한편 대회기간 중 ‘400m 금메달 선배’인 박태환 해설위원의 극찬에 대해선 “사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수영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5개)보다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훈 총감독은 물론, 김우민에게도 ‘일본을 이겼다는 점이 동기부여가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김우민은 “일단 ‘수영 강국’ 일본에 이겼다는 건 뿌듯한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이뤄야할 것이 많이 남았다. 더 잘 준비해서, 내년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세계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펼치고 싶다”라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한국 수영의 경쟁력에 대해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더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신기록은 물론 좋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취재진이 ‘대회기간 중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에 대해 묻자, 김우민은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800m 계영 결승이 기억에 남는다. 함께 훈련한 시간이 생각나기도 했다. 가장 뜻깊은 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9.30 21:30
스포츠일반

[IS 인천] “발전 가능성 확인, 연휴 동안 응원에 감사” 이은지의 자신감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이번에 스스로의 기록을 깨면서,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자신의 첫 아시안게임(AG)에서 5개의 메달(은 1·동 4)을 수확한 이은지(17·방산고)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쳤다.한국 수영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팬들의 환호와 함께 돌아온 수영대표팀은 곧바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회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전했다.AG 기간 당찬 모습으로 시선을 모은 이은지 역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먼저 “첫 AG에서 메달을 5개나 수확해 기쁘다. 국제대회에서 건 첫 번째 메달이라 너무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웃었다. 만 17세의 그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섰으나, 첫 국제대회에선 예선 탈락이라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는 데는 2년이면 충분했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배영 3관왕(50m, 100m, 200m)에 오른 그는 여자 배영 200m, 100m에서 연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0m의 경우 한국 여자 배영에서 25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당시 그는 현지 취재진을 통해 “아직 개인전과 단체전이 남았으니 기대해 달라”라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는데, 실제로 100m에선 본인이 보유한 한국 신기록과 타이기록을 쓰며 약속을 지키기도 했다. 그는 이후 혼성 400m 혼계영(동), 여자 400m 혼계영(은)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 취재진이 ‘솔직한 모습으로 인기를 모았는데 이를 실감하는지’라 묻자 이은지는 “중국에서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친구들과 팬들로부터 ‘활발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친구들은 ‘역시 내 친구다’라고 자랑할 거라고 했다”라고 웃었다.이어 이은지는 AG 성적을 돌아보며 “이번에 조금씩 제 기록을 깼기 때문에,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이은지는 팬들을 향해 당찬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저는 수영의 피날레(여자 400m 혼계영 은메달)를 장식하고 왔다”고 웃은 뒤 “하지만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다른 종목 선수들 응원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9.30 20:48
스포츠일반

남들과 다른 길 걸었던 골프 노마드 김주형, 초고속 PGA 우승컵1

한국 골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20)이 그 주인공이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31만4천 달러(17억622만원)다. 김주형은 기존의 한국 골프 스타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를 설명하는 단어는 ‘골프 노마드’였다.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주인공이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중국으로 갔다. 네 살 때는 티칭프로인 아버지와 함께 온 가족이 호주로 건너갔다.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아버지 덕분에 여섯 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고, 열한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프로를 준비했다. 한국의 엘리트 골퍼들은 골프를 시작한 후 아마추어 국내 대회 위주로 참가하고, 국가대표를 거쳐 프로가 되는 게 정규 코스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김주형은 이런 과정과 다른 길을 갔다. 그는 열여섯 살이던 2018년 6월 프로에 데뷔했는데, 그때까지 주로 필리핀과 태국에서 골프를 배웠다. 프로가 된 직후에도 아시안투어 2부인 아시안 디벨롭먼트투어(ADT)에서 기반을 다졌다. ADT 3승을 올려 아시안투어로 올라간 후 2019년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후에는 국내투어로 방향을 바꿨다. 김주형은 2020년 7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해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새로 썼다.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2021년 19세의 나이로 상금왕, 대상, 평균타수상을 휩쓸었다. KPGA 역사상 첫 10대 다관왕이었다. 김주형은 이후 다시 아시안투어로 주 무대를 옮겼다. 여기서 세계랭킹을 올려 PGA투어에 가는 게 최종 목표였기 때문이다. 그는 2021년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코리안투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 드디어 세계랭킹을 10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서 PGA투어 대회에 초청받기 시작했다. 올해 디오픈 출전권은 아시안투어 SMBC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하면서 얻었다. 그렇게 PGA투어를 두드린 김주형은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3위로 초청 횟수에 제한이 없는 특별 임시회원 자격을 따냈다. 이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7위에 올라 다음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하더니 PGA투어 15번째 대회에서 덜컥 우승컵을 안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행보다. 김주형은 ‘노마드’로 불릴 만큼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배경 때문에 영어, 필리핀 타갈로그어에 능통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골프 커리어 내내 외국에서 고생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력을 다진 덕에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도 놀라운 속도로 적응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윈덤클래식 우승 확정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주형은 당초 올가을에 콘페리투어(PGA 2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내년 PGA투어에 가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단숨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여정을 단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과정에서 LIV 골프의 영입 제안도 받았지만 오직 PGA투어만을 꿈꾸며 뚝심 있게 집중했다. 김주형은 180㎝의 키에 몸무게 100㎏의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PGA투어에서 밀리지 않는 장타(드라이브 평균 301야드)를 갖췄다. 그리고 아시안투어 시절 ‘아시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확한 아이언 샷이 장기다. PGA투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윈덤 챔피언십 김주형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팬들의 찬사가 댓글로 쏟아졌다. 이유가 있다. 김주형이 최종 라운드 1번 홀(파4)부터 쿼드러플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4타를 잃고 시작했는데, 이 장면은 마치 어린 선수의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주형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버디 행진을 이어갔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4라운드 61타를 쳤다. 그의 PGA투어 커리어 최저타 라운드였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들은 김주형의 영어 이름이 ‘톰’인 이유가 그가 어릴 때부터 ‘장난감 기차 토마스’ 캐릭터를 좋아해서 만든 영어 이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세의 젊은 골퍼는 플레이할 때 냉정하고 무섭지만, 아이 같은 별명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김주형이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할 때 국내 팬들은 그를 ‘곰돌이’라고 불렀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에서 “정말 바라던 우승이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몰랐다. PGA통산 두 번째로 어린 우승자 기록(20세 1개월 18일)까지 얻어서 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통산 두 번째로 어린 PGA투어 우승자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아홉 번째 PGA투어 우승자이자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을 뿐 아니라 우승으로 단숨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얻어 포인트 총 917점, 페덱스컵 순위 35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페덱스컵 순위 상위 125위 진입 선수들이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1차전(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과 2차전(BMW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만일 두 차례 플레이오프에서 순위를 더 올리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는 "갑자기 우승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가 3주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2.08.08 15:56
스포츠일반

"이젠 강력팀 형사입니다" 전국 2위 女복서 최진선의 변신

“어릴 적부터 꿈이 경찰관이었죠. 대학도 경찰학과를 다녔는데…, 현장에 배치되면 강력팀 형사로 일하는 데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복싱선수 출신 형사의 매운맛을 좀 보게 될 겁니다.” 충남 보령시의 복싱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경찰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어릴 적 꿈을 이룬 선수는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다”며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32주간의 교육을 시작한 305기 교육생 최진선(31·여)씨 얘기다. 최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경찰관’ ‘교육생’보다는 ‘선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열린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했다. 경찰청장기 복싱대회는 무도대회를 통한 ‘순경 경력경쟁 채용시험’의 1차 실기시험이다. 우승자에게 실기점수 만점을 부여한다. ━ 최진선씨 "대학 때 경찰학과 전공, 체포술 자신" 이후 최씨는 신체·적성검사, 응시자격 등 심사,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이번 무도대회 특채에는 태권도와 유도·검도·복싱·레슬링 등 5개 종목에서 30여 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32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일선 경찰서 강력·형사팀에 배치된다. 5년간 의무 복무다. 최진선씨는 “현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체포술 등 실전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교육 기간 법률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현장에서 원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활동한 최씨는 경기력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주장을 맡기도 했다. 다른 선수보다 책임감이 강했다는 게 보령시청과 복싱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는 60㎏ 이하 라이트급에 출전, 2위에 올랐다. 최씨는 대학에서 경찰학을 전공했다. 학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졸업 후엔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들이 경찰관이 됐다는 소식은 오히려 최씨에게는 자극이 됐다.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같이 활동하던 박진아(32·여) 선수가 지난해 무도특채로 경찰관이 된 뒤 결심은 더 굳어졌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지낸 박진아 선수는 지난해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전남지역의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 "국가와 국민 위해 봉사, 운동 후배들 희망 갖기를" 경찰관이 된 최씨는 보령시청 복싱팀 소속을 유지하게 된다. 무보수지만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 보령시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자신이 3년간 몸담았던 팀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인사다. 최씨는“복싱 등 격투기 종목에서 뛰는 여자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은퇴와 제2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며 “전공을 살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이 된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우리나라 태권도와 유도계를 주름잡던 여걸들이 경찰관이 되면서 국민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대전경찰청에 배치된 심혜영(41), 정경미(36), 정나리(31) 경장은 무도특채를 통해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들은 일선 경찰서 형사·강력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들 가운데 심혜영 경장은 대전동부경찰서 강력1팀 소속으로 베테랑 형사들과 호흡을 맞추며 절도범과 소매치기 검거 등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심 경장의 동료들은 “현장에선 ‘역시 다르다’고 평가한다”며 “무도특채 경찰관은 오랜 훈련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빠르게 적응한다”고 말했다. 충주·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2021.01.10 09:02
스포츠일반

정의선 양궁협회장 5선 성공, 2025년까지 임기 연장

대한양궁협회가 정의선 현 회장 체제로 4년 더 운영된다. 양궁협회는 8일 “정 회장이 제13대 회장에 당선돼 5선 연임에 성공했다. 향후 2025년까지 협회를 이끈다”고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원칙적으로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지만, 해당 종목과 협회에 대한 기여도가 명확할 경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3선 이상도 가능하다. 현대자동차 그룹 오너인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장으로 부임한 이후 16년간 한국 양궁을 이끌며 파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톱 클래스 경쟁력을 유지해냈다. 상급 4억5000만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창설했고, 초ㆍ중학교에 양궁 장비 지원 사업도 진행했다. 정 회장이 이끄는 양궁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 중에서도 모범 운영 사례로 첫 손에 꼽힌다. 대한체육회도 정 회장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11월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에서 정 회장의 연임 출마를 허용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 끝난 양궁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 중 단독 입후보했고, 선거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를 통해 “깊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한국 양궁의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08 18:11
축구

2023 AFC 아시안컵 일정 확정…중국서 6월16일 개막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3년 중국에서 열리는 제18회 아시안컵 일정을 확정해 공개했다. AFC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18회 아시안컵이 2023년 6월16일 개막한다. 7월16일까지 한 달 간 일정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대륙 최고의 팀을 가리는 국가대항전이다. 4년 주기로 개최되며, 우승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갖는다. 한국은 첫 대회인 1956년과 2회 대회인 1960년 두 번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네 차례 준우승(1972ㆍ80ㆍ88ㆍ2015)한 게 전부다. 파울루 벤투 현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는 2019년 8강에 그친 바 있다. 2023년 아시안컵은 베이징, 텐진, 상하이, 충칭, 청두, 시안, 대련, 칭다오, 샤먼, 쑤저우 등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대회 기간은 총 31일로, 24개팀 체제로 개편한 2019년 대회보다 사흘이 길다. 중국 10개 도시에서 분산해 열리는 만큼, 참가팀의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회복 시간을 늘렸다는 게 AFC의 설명이다. 2023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통해 가려진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1.01.08 15:56
축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3선 확정…코로나 시대 속 '백년대계' 마무리 나선다

정몽규(58)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3선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제54대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정몽규 후보의 당선을 공고했다. 축구협회 선관위는 "정몽규 후보 심사 결과,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돼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정몽규 회장은 2025년 1월까지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정몽규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처음 회장직에 올랐다. 2016년 7월 제53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 선거인단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축구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됐으나 다른 후보 없이 정몽규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장의 경우 원칙적으로 재선까지만 허용되지만, 정몽규 회장은 축구협회 재정에 기여한 점과 국제대회 성적 등을 평가받아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3선 자격을 인정받았다. 현대산업개발(HDC) 회장과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겸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로 축구계에 입문,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지난 2020년에는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축구가족 여러분과 대한축구협회도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2021년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안갯속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3선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었으니 진짜 과제는 당선 이후의 행보다. 정몽규 회장의 당선 인사처럼 축구계는 코로나19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남녀 월드컵과 U-17 월드컵이 취소되고, 3월 재개 예정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도 제대로 치러질지 알 수 없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도쿄 올림픽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와 A매치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축구협회도 재정적인 타격이 크다. 코로나19 종식을 예상하기 쉽지 않은 만큼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정몽규 회장의 과제다.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며 지난 8년 동안 한국축구의 든든한 뼈대를 새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형 디비전시스템과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등 오랜 기간 추진한 일들이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한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에는 K리그의 허리에 해당하는 K3·K4리그가 성공적으로 출범했고, 앞으로 리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 축구종합센터는 한국 축구의 새로운 허브가 될 것이다.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 오는 27일 제54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07 11:30
스포츠일반

백신 믿고 도쿄올림픽 강행? 깊어지는 일본의 고민

도쿄올림픽 개막(7월 27일) D-200(4일)을 즈음해 대회 개최 여부가 또다시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암울한데, 일본 정부와 조직위원회의 대회 강행 의지는 여전하다. 일본 NHK는 5일 “정부가 이르면 7일 수도권 4개 지역(도쿄도,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현)에 한 달간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긴급사태를 발동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이후 매일 3000명대 추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25만 명까지 치솟았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올림픽과 관련한 입장은 변화가 없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일 “올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해 세계 단결의 상징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사흘 뒤인 4일 “어떻게든 (올림픽을) 개최한다. 100년 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한 이후 열린 1920 앤트워프올림픽이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민은 회의적 반응이다. 지난달 NHK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달 전 조사보다 부정 여론이 15% 상승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대회를 강행하려는 건 천문학적으로 투입한 비용 때문이다. 일본 간사이대 연구에 따르면, 올해 무관중으로라도 올림픽을 치를 경우 예상 손실액은 1조4000억엔(15조원) 안팎이다. 취소할 경우 손실액이 4조5000억엔(50조원)까지 치솟는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재정적자가 심각한 일본 정부 입장에서 ‘열지 못한 잔치’로 50조원의 빚은 재앙이다. 일본 정부와 조직위는 백신 보급에 따른 집단 면역에 기대를 건다. 다음 달 말부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중 원하는 국민 모두에 대해 접종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집단면역 형성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본선 준비 과정에 선수 안전을 보장할 장치가 마땅치 않은 것도 문제다. 대회 기간 못지않게 종목별 예선을 치르는 1~5월 전 세계 코로나 상황도 중요하다. 도쿄올림픽 본선 엔트리 1만1000여명 중 일찌감치 출전이 확정된 선수는 전체 57%다. 핸드볼·복싱·레슬링·체조 등은 예선을 치르지 못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전 종목 자동 출전권을 보장받은 일본조차 33개 종목 600명으로 꾸릴 선수단 중 13개 종목 117명만 뽑은 상태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인 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상황. 전 세계 선수가 한자리에 모일 종목별 예선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치를지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갈팡질팡한다. 지난해 11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 참가 선수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에 부딪혔다. 일부 국가와 선수가 “백신이 경기력에 미칠 영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결국 바흐 위원장은 “(백신 접종 여부는) 자율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어떻게든 대회가 열려도, 만에 하나 취소 사태가 벌어져도,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 일본 정부와 IOC는 깊은 코로나 수렁에 빠진 채 고민만 깊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1.06 08:50
스포츠일반

'정보 수집 걱정은 NO' 라바리니가 꼽은 올림픽 과제

한국 여자배구와 스테파노 라바리니(42) 감독은 도쿄 올림픽 메달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에 배구대표팀은 이번이 45년 만에 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라바리니 감독은 어릴 적부터 사령탑으로 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올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나,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 편성은 확정됐다. 한국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브라질, 세르비아, 케냐, 도미니카공화국과 A조에 편성됐다.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에서 정보 수집은 중요하다. 하늘길이 사실상 막혔지만, 대표팀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현재 이탈리아 리그 노바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라바리니 감독은 "운이 좋게도 세계적인 선수 대부분이 유럽, 특히 이탈리아와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는 대부분의 선수를 내가 직접 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자르 코치는 바키프방크 소속으로 터키 리그의 선수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브라질과 도미니카, 케냐의 선수들은 브라질과 프랑스 리그에서 많이 뛰고 있는데, 라바리니 감독이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종 정보를 듣고 있다. 오히려 라바리니 감독은 "일본 선수들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기 조금 어렵다. 이미 가진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몇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체력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나이가 들수록 쌓이는 경험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1년 연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가 열려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은 기간 체력과 몸 상태 관리 회복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조직력을 다시 강화할 시간도 필요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블로킹 시스템의 중요성을 전보다 조금 더 높였다. 또한 아포짓(라이트)의 역할과 사이드아웃 공격 상황에서 미들 블로커의 역할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단조로움을 한국 여자 배구의 보완점으로 꼽아왔다. 대표팀이 1년 넘게 소집되지 않은 만큼 라바리니 감독의 색깔을 덧입히고, 전달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 역시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들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과 올림픽 직전의 대표팀 소집 훈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표팀 부동의 리베로였던 김해란이 출산으로 잠시 코트를 떠나있다.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라바리니 감독은 "오지영(KGC인삼공사)과 김연견(현대건설)을 포함해 모든 리베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이 매우 그립다"라고 한 라바리니 감독은 4월 말 입국, 최종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VNL 대회는 최종 리허설 무대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는 올림픽을 위한 최적의 준비 기간이 될 것이다. 따라서 올림픽에 선발될 가능성이 큰 주전 선수들과 파악이 더 필요한 몇몇 선수들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한국 배구 스타일과 국제 배구 스타일을 적절히 혼합하여 상대 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구사하고 싶다. 8강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 이후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1.06 06:00
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축구를 계속한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 유럽에서 유일하게 축구리그를 중단하지 않은 나라가 있었다. 폴란드와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벨라루스였다. 벨라루스의 대통령 루카셴코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정신병’이라 칭했다. 그는 보드카와 사우나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모든 축구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벨라루스 리그는 한때 전 유럽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현지인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축구장 방문을 자제했다. 벨라루스를 제외한 유럽 축구는 2020년 3월 중단되었다.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EPL)도 3월 13일 리그를 멈춰 세웠다. 이에 많은 언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유럽에서 축구가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비록 정상적인 리그는 아니었지만, 전쟁 중인 1939년부터 1945년까지 잉글랜드에서 축구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들은 전쟁 중에도 축구를 왜 계속했을까? 1939년 9월 1일 히틀러의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했다. 이에 폴란드와 군사동맹을 맺고 있던 영국과 프랑스는 이틀 후인 9월 3일 독일에 선전포고했다. 하지만 폴란드 침공으로 발발한 2차 세계대전 초반에는 영불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 전면적인 충돌은 거의 없었다. 주력부대를 폴란드 침공에 투입한 상황에서 독일군은 영불 연합군과 전쟁할 생각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도 독일과의 전면전을 우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서부전선에서 연합군과 독일군의 '기묘한 고요'는 1940년 5월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을 전쟁답지 않은 전쟁이라 하여 흔히 ‘가짜 전쟁(Phoney War)’이라 부른다. 영국의 선전포고와 함께 영국축구협회는 풋볼 리그와 FA컵을 중단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전쟁이라는 공포 속에서도 축구가 민간인과 군인 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간주해, 경기가 계속 열리길 희망했다. 이에 중단된 풋볼 리그를 대신해 전시 리그(Wartime League)가 창설되었다. 전시 리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경기당 50마일(약 80㎞)의 이동제한을 받았다. 이에 풋볼 리그는 1·2·3·4부 리그로 나눈 디비전 구성을 폐지하고, 지역별 리그를 새로 구성했다. 전시 리그의 첫 시즌인 1939~40년 풋볼 리그에 속했던 82개의 클럽은 10개의 지역 리그로 분배되었다. 아울러 전시 리그 초반에는 경기당 8000명의 관중만 입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인원 제한이 무의미할 정도로 초반의 경기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1940년 5월 독일군이 서부전선에서 베네룩스 3국을 점령하고, 프랑스로 진격하면서 '가짜 전쟁'은 막을 내렸다. 6월 프랑스의 덩케르크에서 30만이 넘는 영불 연합군은 거의 모든 군수 물자를 버리고 간신히 탈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이 격화할수록 전시 리그의 인기는 올라갔다. 경기당 관중 수 제한도 해제되었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1940년 6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풋볼 리그 전쟁 컵(Football League War Cup, 전시에 FA컵을 대신한 대회) 결승전에는 4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였다. 특히 며칠 전 덩케르크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상당수의 군인도 이 경기를 관전하면서 영국 국민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히틀러는 “독일은 나폴레옹이 가지지 못했던 공군이 있다”며 영국 침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 공군은 1940년 9월부터 영국의 주요 도시와 산업시설을 공격하는 영국 대공습(The Blitz)을 감행했다. 하지만 처칠의 영국 정부는 대공습이 시작된 이후 일요일 축구 금지령을 도리어 해제했다. 축구를 통해 국민의 사기 진작에 나선 것이다. 1941년 열린 풋볼 리그 전쟁 컵 결승전에는 대공습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웸블리에 모였다. 결국 1941년 5월 독일 공군의 대공습은 실패로 끝이 났다. 히틀러는 영국 상륙작전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관심을 돌렸다. 영국에서는 전시 기간 총 784명의 프로 축구 선수들이 군에 입대했다. 참전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클럽은 울버햄튼(91명 입대)이었고, 리버풀(76명 입대)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리그는 ‘초청 선수’라는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그래도 클럽들은 여전히 선수들이 부족했고, 많은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전시 리그의 경기력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무적의 팀도 없었고, 중요한 라이벌전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90분 동안만이라도 전쟁의 고통을 잊기 위해, 인생을 다시 한번 즐기기 위해 축구장을 방문했다. 전쟁 중에 영국만 축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에서도 축구는 중단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심지어 항복 선언을 하기 보름 전에도 경기를 벌였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감자 등을 경기장 티켓과 바꿔 축구장에 갔다. 마찬가지로 1차 세계대전 중에도 축구는 유럽에서 중단되지 않았다. 따라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모든 유럽 프로 축구가 폐쇄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1년 1월 현재 바이러스가 다시 극성을 부리며 리그 중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은 리그를 쉽게 중단하지 않는 이유로 TV 중계권료 등 경제적인 이유를 꼽는다. 하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을지도 모른다. 전시 리그가 그랬듯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에게 축구는 평소보다 더 중요한 걸 제공하고 있다. 바로 희망이다. 이정우 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1.01.06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