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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땅 문제로 5촌 조카에 흉기 휘두른 당숙 체포 '추석 사건사고'

추석 당일 친척과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로 7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30일 특수상해 혐의로 7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추석 당일인 지난 29일 오후 4시께 자신의 5촌 조카인 70대 B 씨 주거지 마당에서 B 씨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범행 직후 도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가족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범행 현장 인근에서 A 씨를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A 씨는 당일 호신용 스프레이와 흉기를 소지한 채 B 씨의 주거지를 찾았다가 토지 문제로 시비가 일자 범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B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당숙과 5촌 조카 관계로 이전부터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30 17:06
경제

"자는데 시끄러" 소화기 들었다…머리 수차례 맞은 男 중태

사우나에서 자신의 수면을 방해한다면서 이용객을 소화기로 폭행해 중태에 빠뜨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45)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종로구 숭인동의 한 사우나에서 B씨(45)의 머리를 소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다치게 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다. A씨는 술을 마신 뒤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을 자다가 음주 상태인 B씨가 들어오자 ‘시끄럽다’며 말다툼을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직 의식이 없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피해가 심각한 상태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1.01.10 13:37
스포츠일반

"이젠 강력팀 형사입니다" 전국 2위 女복서 최진선의 변신

“어릴 적부터 꿈이 경찰관이었죠. 대학도 경찰학과를 다녔는데…, 현장에 배치되면 강력팀 형사로 일하는 데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복싱선수 출신 형사의 매운맛을 좀 보게 될 겁니다.” 충남 보령시의 복싱팀에서 활약하던 선수가 경찰관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어릴 적 꿈을 이룬 선수는 “부모님께서 가장 좋아하셨다”며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32주간의 교육을 시작한 305기 교육생 최진선(31·여)씨 얘기다. 최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경찰관’ ‘교육생’보다는 ‘선수’라는 호칭이 더 익숙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열린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했다. 경찰청장기 복싱대회는 무도대회를 통한 ‘순경 경력경쟁 채용시험’의 1차 실기시험이다. 우승자에게 실기점수 만점을 부여한다. ━ 최진선씨 "대학 때 경찰학과 전공, 체포술 자신" 이후 최씨는 신체·적성검사, 응시자격 등 심사,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이번 무도대회 특채에는 태권도와 유도·검도·복싱·레슬링 등 5개 종목에서 30여 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32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일선 경찰서 강력·형사팀에 배치된다. 5년간 의무 복무다. 최진선씨는 “현장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체포술 등 실전에는 자신이 있는 만큼 교육 기간 법률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 현장에서 원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활동한 최씨는 경기력은 물론 리더십을 인정받아 지난해 주장을 맡기도 했다. 다른 선수보다 책임감이 강했다는 게 보령시청과 복싱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는 60㎏ 이하 라이트급에 출전, 2위에 올랐다. 최씨는 대학에서 경찰학을 전공했다. 학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졸업 후엔 복싱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못했다. 대학 동기나 선·후배들이 경찰관이 됐다는 소식은 오히려 최씨에게는 자극이 됐다. 보령시청 복싱팀에서 같이 활동하던 박진아(32·여) 선수가 지난해 무도특채로 경찰관이 된 뒤 결심은 더 굳어졌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지낸 박진아 선수는 지난해 경찰청장기 복싱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전남지역의 경찰서에서 근무 중이다. ━ "국가와 국민 위해 봉사, 운동 후배들 희망 갖기를" 경찰관이 된 최씨는 보령시청 복싱팀 소속을 유지하게 된다. 무보수지만 전국체전 등 각종 대회에 보령시청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 자신이 3년간 몸담았던 팀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인사다. 최씨는“복싱 등 격투기 종목에서 뛰는 여자 선수들은 나이가 들면 은퇴와 제2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며 “전공을 살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이 된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2월에는 우리나라 태권도와 유도계를 주름잡던 여걸들이 경찰관이 되면서 국민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대전경찰청에 배치된 심혜영(41), 정경미(36), 정나리(31) 경장은 무도특채를 통해 경찰 제복을 입었다. 이들은 일선 경찰서 형사·강력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들 가운데 심혜영 경장은 대전동부경찰서 강력1팀 소속으로 베테랑 형사들과 호흡을 맞추며 절도범과 소매치기 검거 등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심 경장의 동료들은 “현장에선 ‘역시 다르다’고 평가한다”며 “무도특채 경찰관은 오랜 훈련으로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빠르게 적응한다”고 말했다. 충주·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2021.01.10 09:02
경제

상생 노사 관계 이끈 정의선 회장, 인색했던 안전관리시스템 개선 최대 숙제로

임금동결 등으로 노사 상생협력 관계를 이끌어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안전관리시스템 확충이 올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여야가 8일 합의 처리하기로 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 제정안에 따르면 경영책임자의 처벌이 한층 강화되기 때문에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회 법사위원회 법안소위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우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형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을 물리는 중대재해법에 합의했다.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대재해법이 처리될 전망이다. 만약 중대재해법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지난 3일 현대차 제1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난 정 회장도 안전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청업체 마스터씨스템 소속 노동자 김 모 씨는 프레스공정에서 나오는 철판 조각을 압착하는 베일러 머신 주변에서 청소하던 중 상반신이 끼여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분이 작업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는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총수가 직접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현대차는 대책 마련과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현대차의 안전관리 시스템 매뉴얼에 허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매뉴얼 상 철판 조각 청소 중에는 베일러 머신이 작동하지 않아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고 장소는 안전펜스와 출입문 안전플러그를 장치해 운영 중이다. 출입문에 설치된 안전플러그를 뽑으면 설비가 자동으로 멈추게 되어 있다"며 "안전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출입문 자체가 열리지 않도록 해 혹시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동자가 기본 동선대로 움직이지 않고 출입문이 아닌 다른 통로로 들어가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설비 점검·정비·청소 등의 작업 시 전원 차단 조치를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망사고에서는 이런 안전조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에 금속노조는 지난 5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안전보건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고용부는 전체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의 안전보건시스템을 보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차의 2020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안전보건 부분을 보면 ‘1차 협력사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만 포함됐다. 1차 협력사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은 2019년 100% 달성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2차 협력사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 사고를 당한 김 씨는 현대차의 2차 협력사다. “생산과 이윤만을 위한 위험의 외주화 속에 이번 참사는 예견돼 있었다”고 현대차 노조가 지적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협력사의 안전보건 현장 순회 지원, 안전관리 가이드 배포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화학업체들이 ‘안전사고 제로화’를 선언하며 한해 수천억 원씩 안전시스템 확충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모습과 대비된다. 정 회장은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강화를 누누이 언급해왔다. 회사는 회장 취임 후 보름 만에 공장을 찾아서 노사 관계를 비롯해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8 07:00
연예

[초점IS] "인류애 상실" 악용되는 '정인아 미안해'

분노하고 추모만 해도 모자라고 아까운 시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부 상도덕 넘는 행태들이 사건의 심각성을 희석한다. 진심어린 마음도 훼손하고 있다. 지난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사회 전방위로 공론화 된 '故정인 양 아동학대 사망 사건'이 연일 이슈의 중심에 있다. 생후 7개월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정인 양에 대한 위로와 애도, 또한 아동학대 경각심을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이어졌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적어 SNS에 공유하고, 이 문구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 오르도록 포털 검색창에 해당 문구를 입력하는 캠페인이다. 방송 당일부터 영향력 있는 스타들은 즉각 챌린지에 동참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 김상중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지민, 한혜진, 소유진, 이민정, 하희라, 김미려, 엄정화, 김숙, 배지현, 고소영, 김송, 남창희, 쌈디, 서효림, 심진화·김원효 부부, 쌈디, 오지헌, 윤세아, 이윤지, 임형주, 전미라, 하리수, 한채아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정인 양의 넋을 기렸다. 더 나아가 스타들은 진정서 제출 방법을 적극 공유했고, 한지민은 직접 쓴 진정서를 인증하기도 했다. 또한 이영애는 두 자녀와 함께 고 정인 양의 묘소를 깜짝 방문해 행동력을 보이는가 하면, 이튿날에는 1억 원 기부로 진심어린 마음과 선한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케 했다. 하지만 챌린지 자체가 화제성을 띄면서 SNS에는 정인 양 사건과 별개가 될 수 없음에도 별개로 만들어 버리는 게시물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인 양 혹은 아동학대와 전혀 상관없는 게시물에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만 박아놓는 등 근본 취지를 무시한 개인적 수단으로 악용한 것. 실제 SNS를 살펴보면 '#정인아 미안해' 해시태그는 맛집 등 업체 홍보에도 달려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영업중단 알림 게시물에도 달려있다. 심지어 오늘 먹은 아침식사, 커피, 빵, 과일, 옷, 신발에도 갑자기 등장하는 해시태그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5일에는 '정인아 미안해' 문구를 이용한 담요, 쿠션 등 상품도 등장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상품 제작자는 결국 '단순하게 챌린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 목적이었지만, 많은 분들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며 판매를 중단했다. 그 와중에도 사과문에 사단법인한국문화예술가협회작가를 해시태그로 걸어 해당 협회에서 제명되는 촌극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법 전문가는 "노이즈 마케팅 뛰어넘은 악마 마케팅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는 정말 아무런 생각없이 오로지 이슈 하나만 보고 활용한 이들도 많다는 사실이 더 참담하다"며 "사실상 범법행위는 아닌데다가 개인 SNS를 일일이 처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상실한 행태는 법 심판보다 무서운 여론 재판으로 낙인 찍힐 것이다"고 단언했다. 한편, 경찰은 양부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및 방조 혐의로,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학대와 방임 혐의로 송치했다. 이와 관련 양부모를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모에 대한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 양부모 외 정인 양 사건 관련 경찰, 의사 등 관계자들은 국민 청원으로 민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1.07 08:00
경제

제주 카지노 현금 145억 증발 사건…휴가 직원 연락 끊었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람정코리아)는 “지난 4일 ‘랜딩카지노’ 금고에 보관 중이던 한화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서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라진 돈은 모두 한화이고 현금이다. 랜딩카지노는 람정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 업장이다. 람정코리아에 따르면 돈을 관리하던 외국 국적의 직원 A씨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연말부터 휴가를 떠난 그는 현재까지 별다른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신화월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람정코리아가 소속된 랜딩인터내셔널(모기업)이 지난 5일자 홍콩공시를 통해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고 공시했다”며 “다만 이번 일로 영업이 중단되거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문을 연 제주 랜딩카지노(5581㎡)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에 이어 국내 카지노 중 두 번째 규모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2021.01.06 18:00
연예

김현중·박유천, 문제적 오빠들의 셀프 용서

법원과 경찰서를 오가던 '왕년의 오빠들', 김현중과 박유천이 무리한 복귀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룹 SS501 출신의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전 여자친구와 임신·폭행·친자 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였고, 2017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됐던 그는 2018년 KBS 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 때' 이후 약 3년 만에 대중 앞에 나섰다. "물론 내가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그는 "매일 같이 자책하고 꿈을 꿨다. 압박을 받다 보니 친한 사람들 앞에선 편하게 지내는데, 낯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자연스럽게 위축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도 잘 연락을 못하겠더라. 나로 인해 피해를 줄까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말했다. 최근 독립영화 '장롱'에 출연해 미국의 한 독립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근황도 전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어차피 과거를 다 지울 수는 없다. 평생 달고 사는 거다. 진정성을 가지고 천천히 활동해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방송 직후부터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심이 쏟아지자 김현중은 자신의 SNS에 '15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에 나의 모든 속마음을 표현하고, 보여드릴 수는 없었지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여러분들의 말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좀 더 밝고 따뜻하게 지내겠다'고 적었다. 방송 분위기는 따뜻했지만, 방송 이후 여론은 싸늘하다. 전 여자친구와 법정 다툼 당시 팬들을 실망케 했던 그는 음주 운전 적발로 대중을 등 돌리게 만들었다. 동정표를 얻으려는 움직임에 많은 네티즌은 "누가 복귀를 원했나. 셀프 용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유천은 김현중보다 '셀프 용서'의 선배다.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됐던 당시 "마약을 했다면 은퇴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던 박유천. 지난해 4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돼, 같은 해 7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은퇴하는 줄로만 알았던 그가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팬미팅이다. 이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유천은 앨범을 발매하는 등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논란과 함께다. 지난해 11월 방콕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하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간 것.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에 불이 붙었고, 박유천 측은 "태국 일정 중 콘서트 홍보를 위한 VTR 촬영 중에 찍힌 것으로 관계자와 사전에 협의된 것은 물론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일부 국내 팬과 해외 팬들은 여전히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중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박유천은 코로나19로 해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자 SNS를 통한 소통에 나서는 등 '셀프 용서'를 마친 모습이다. 2021년 새해에도 '더욱 더 노력하고 봉사하고 기쁨만 드리는 유천이가 되겠다'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더 열심히 일하고 더욱 더 성실하게 살겠다'는 글을 남겼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1.06 08:00
경제

[단독]펀드 손실 돌려막던 이종필, 라임 비장의 카드 있었다

‘폭탄 돌리기’라는 보드게임이 있다. 둥그렇게 둘러앉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옆 사람에게 폭탄을 넘기는 게임이다. 계속 폭탄을 돌리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폭발 효과음과 함께 폭탄이 터진다. 이때 폭탄을 들고 있는 사람이 패자다. 라임자산운용은 장기간 고수익률을 자랑했다. 덕분에 펀드 설정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운용업계 1위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금융 당국과 검찰 조사 결과, 펀드 구조는 사실상 폭탄 돌리기 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의 돈을 173개 자(子) 펀드에 쌓아두고, 펀드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더해 총 1조7226억원을 다시 4개의 ‘모(母) 펀드’에 투입했다. 모펀드는 이 돈을 굴려서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돌려줬는데, 라임 돈(테티스2호)을 투입한 국내 상장사 채권이 부실화하면, 또 다른 라임 돈(플루토FI-D1호)을 투입한 비상장사가 이 채권을 매입했다. 폭탄 돌리기 게임에서 폭탄이 언젠가 터지듯, 돌려막기로 부실을 키운 라임자산운용도 언젠가 부실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펀드의 설계·운용을 총괄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이와 같은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 ‘공모펀드 운용사’ 준비했던 이종필 그런데 폭탄 돌리기를 하던 이종필 전 부사장이 펀드 부실을 영구히 감출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로 ‘공모펀드’다. 라임자산운용의 자금 최소 수백억원 이상을 직접 운용했던 운용업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속 직전 이종필 전 부사장과 본인의 대화 내용 털어놨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사모펀드 운용사였던 라임자산운용을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실제로 공모펀드 운용사 인허가를 받으려고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5월 사내에 부동산운용본부·대체투자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대체투자전략본부는 기존에 운용하고 있던 대체투자운용본부와 별개의 신설 조직이다. 법정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유상증자를 몇 차례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부사장이 당시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추진한 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 투자자만 비공개 모집하는 하는 펀드다. 소수 투자자만 비공개 모집하기 때문에 규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공모펀드는 불특정 다수인 일반인을 대상으로 50명 이상 공개 모집한다. 누구나 투자가 가능하지만, 운용 과정에서 금융당국 규제가 까다롭다. 사모펀드 운용사와 달리, 공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면 기관 자금 수탁·운용이 가능해진다. 라임자산운용은 당시 업계 1위였기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을 배분할 때 쉽게 돈을 넣을 수 있는 명분이 있었다. 여기에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실적)가 조금만 쌓이면 연기금 투입까지 가능해진다. “라임자산운용 입장에선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만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 유치가 불 보듯 뻔했다”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 그간 펀드 돌려막기로 숨겨왔던 부실을 만회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경찰에 붙잡히기 50여일 전 신청 철회 실제로 라임자산운용은 2018년 8월 금융감독원에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신청했다. 하지만 비리 의혹이 줄줄이 터지고 검찰 수사가 시작하면서, 금융감독원은 막판에 인·허가 심사를 중단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3월 2일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도피 중이던 그가 지난해 4월 23일 경찰에 검거되기 50여일 전에 벌어진 일이다. 라임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 계획이 좌초하면서, 현재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중 공모 운용사 전환에 성공한 곳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1곳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최초로 이 운용사에 대한 인가안을 의결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라임 사태의 주범인 이종필 전 부사장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30억원, 추징금 14억4000억원을 구형했다. 법정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신한금융투자 측에 펀드 부실 은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대규모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서, 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규명하고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자본시장 건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2021.01.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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